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추꽃 Sep 24. 2019

시험 준비하는데 연애하고 싶다면

연애 중의 '이해'에 대하여

'너는 공부나 해야지,  연애야?'


고시든 공무원 시험이든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공부가 있을 때 흔히 주변에서 듣는 말이다. 하지만 전쟁터에서도 사랑은 싹튼다는 말이 있듯 공부 중에 연애세포가 다 사라지진 않는 법, 그 '무슨 연애'하기로 선택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다.


연애의 대상이 매일 함께 학원을 가고 도서관을 다닐 수 있는 같은 수험생이라면 많은 것이 비교적 수월하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 내가 필요한 배려가 그 사람이 필요한 배려가 되니까. 문제는 나와 동일한 상황이 아닌 사람과 연애할 때 발생한다. 이미 직장인이거나, 아니면 아직 활발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일 때. 이 때는 당신의 수험생 신분이 생각보다 연애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애하며 '기다려준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진 않는다. 서로 좋아서 사귀는 것이니까. 하지만 상대방의 '배려'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고, 당신이 그것을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미안해할까 봐 말은 안 하겠지만 아마 당신을 위해 상대방은 말 못 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신림이든 노량진이든 학교 도서관이든 늘 보러 와야만 하는 것도 힘들 것이고, 친구들이 연인과 여행을 갈 때, 새로 나온 영화를 보러 갈 때 조용히 부러워했을 것이다. 바로 답장이 오지 않 것을 뻔히 아는 연락을 할 것이고, 당신의 시험일정을 배려하고 있을 것이다. 데이트 비용에 있어서 많이 배려할 것이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말하는 것이 눈치 보일 것이다. 시간을 많이 뺏은 날엔 혹여나 나 때문에 시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남몰래 속앓이 할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그냥 시험 붙은 사람이나 직장인 만나지 뭣하러 사서 고생을 해'를 견뎌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크고 작은 배려는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초지일관 세상 당당하게 이해 받으려고만 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부하는데 너는 그 정도도 이해 못해주냐며.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공부하는데도 그럼 그 정도도 못해주냐고. 대체 왜 하냐고. 마운 상대방에게 아래와 같은 배려와 마음 전달 정도는 해주면 어떨까 다. 당신의 상황을 알기 때문에 효과는 배가 될 것이.




<몇 가지 마음 표현 방법>

* 아래를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의 마음 표현은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1. 연락

점심 먹을 때, 저녁 먹을 때, 자기 전 카톡 연락 해주자. 리고 부를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자기 전 연락이 늦어질 것 같 기다리고 있을 것 뻔히 알면서 가만히 있지 말고 먼저 자라고  카톡 하나는 해주자.


2. 중요한 일정 기억해주

늘 당신의 시험 관련 주요 일정을 꿰고 있는 그 사람에게도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것이다. 아마 대화 속에 조용히 티 날 것이다. 상대방 취준생이라면 꼭 가고 싶어 하는 회사 한 두 군데 정도의 필기 일정, 면접 일정, 직장인이라면 중요한 출장 일정, 인사 발표 등이 있겠다. 당신이 바쁜 것을 알기 때문에 일정을 기억하고,  와중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아는채하면 정말 많이 고마워할 것이다.


3. 선물

거창한 것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기념일을 챙기는 커플이라면 인은 늘 받기만 하며 '미안해 바빠서,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준비 못했어'가 아니라 몇천 원짜리 초콜릿이라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성의 카드를 쓰면 금상첨화다. 돈을 많이 쓰는 것만이 선물이 아니다. 당신이 없는 시간에 각이 났다는 마음이 선물인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도서관 앞에서 팔고 있었다며,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에게 건네준 뜬금없는 장미꽃 오래오래 고마움으로 남았다.


4.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는 시간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내지 2주에 한 번은 온전히 쉬는 날이 있다. 그 날은 반나절이라도 그 사람  데이트하는 날로 지정해자. 친구들과 술 마시는 것도 좋지만 그 친구들매일매일 당신을 생각하며 기다려주고 있는 건 니까. 제발 상대방이 이 시간을 위해 당신과 워야 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5.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말'

고시나 공무원 시험 등 도서관에서 살아야만 하는 시험들은 대개 과 마음을 그곳에 묶어버린다. 그 상태가 스스로에게는 양하게 많은 무에 대한  작하지만(시험 끝나고 챙기면 되지 이게 제일 중요하니까 등등) 연인과 관계에서는 핸디캡에 가운 것이 사실이다. 런 와중 늘 시험을 이유로 인의 마음을 살 여력이 면 그냥 연애는 관두는 게 맞을 수도 있다(그 선택이 나쁘다는 것아니다). 상대방 당신한테까지 이런저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고맙고 미안한 마음의 표현은 묵묵히 그 시간을 견뎌낼  있는 인내의 원료가 되지만, 그 정도도 이해 못해주냐는 말은 이미 당신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힘 빠지게 한다. 연애는 시험이 끝나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는 그 간도 연애 중인 간임을 잊지 말자. 




<'이해해달라'라는, 가끔은 조금 일방적인 무기>

생각해보면 꼭 이런 시험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온전히 연애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지 않다. 시험 준비, 취업 준비, 이직 준비, 자격증 준비, 연수기간, 직장에서 업무가 몰리는 바쁜 시기, 진급시험 준비 등. 결국엔 내가 얼마나 연애하기 적합한 환경에 있 보다는 상대방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태도에서 얼마나 드러나는지, 제한된 시간 동안 상대방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바쁜 와중 대방의 마음을 위하고 헤아릴 의지를 보이는지 연인의 마음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시험의 당락 여부보다 훨씬 .


'이해'라는 말을 쉽게 요구하는 사람은 그만큼 상대방의 '이해'를 쉽고도 당연하게 여. 연인에 대한 배려와 관계에 대한 고민을 미루고 이해만 구하는 사 시험이 끝 그땐 끝났다 새로운 '이해'거리 들어버리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배려에 대한 인정 없이 나오는 '이해해달라'는 말은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이전 02화 그 사람이 당신을 붙잡아주길 바란다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