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한차례 수확한 후 피는 상추꽃은 상추도 아니고, 꽃으로도 흔히 알려져 있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 밖에 커간다.하지만 상추꽃대가 올라왔을 때 먹지 않고꽃을 잘 피워낼 때까지 기다려야만다음 상추를 위한 채종이 가능해진다. 학생과 직장인, 무직자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애매모호한 취준생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장기간 취업준비를 했던 입장에서 나는 그때를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는다. 그리고 아직도 취준생이 그 누구보다안쓰럽다.코로나 때문에 그때보다도 더 최악의 상황이라니, 당시의 나 같은사람들이 어떤 시기를 겪고 있을지 눈에 선하다. 착잡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취업준비생 주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언제라도 다시 취업준비생이 될 수 있는 나를 위해,졸업과 취업 사이의 그 긴 터널을 그리는상추꽃의 취준툰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