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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조각사 Sep 08. 2024

살아가며 찍는 사진 2편

변화는 존재한다.

이번 글은 이전화의 연장선 같은 글이다. 이전화에서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당신이 살아가는 터전을 찍어보라는 권유를 했다. 당신 삶에 있는, 있어도 너무 있는 그 무언가를 찍어보라고 했는데, 근데 그중에서도 또 한 발 더 들어가 추천할 수 있다.


바로 '변화'하는 것을 찍는 것이다. 사진은 순간을 담지만 그 순간이 흘러 시간이 지났을 때 그때는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게 사진이 가지는 여러 '힘'중에 하나이다. 변화를 포착하고, 현재와 비교, 혹은 과거와 과거를 비교할 수 있게 해 주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것은 명백히 사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 몇 가지에 꼭 들어가는 요소일 거다.


자 이제 쉽다. 당신 삶에 너무도 있는 무언가 중에서, 변화하는 것을 찾아라. 변화하는 것은 무조건 존재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곳은 계속 관리해주지 않으면 노후한다. 우선 관리는 언뜻 변하지 않는 것 같을 수 있지만 문화와 문명은 늘 우상향 하거나 발전하거나 변화하지 끝까지 횡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노후는 자체로 변화이다. 반대로 인간의 손길이 조금 덜 닿는 곳은 더 좋다.


오히려 그곳엔 자연이 있다. 자연은 주기를 가지고 변화한다. 인간의 시간대를 넘어서 보면, 지각변동도 있다. 원래 아프리카에 붙어있던 인도땅이 아시아에 붙어서 판을 밀어내서 히말라야도 만들었다. 자연의 베이스인 땅이 변하는 것은 곧 자연도 계속 변하는 것이다. 하물며 더 넓고 큰 범주인 우주조차도,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현재는 팽창기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뿐이라는 말도 있다. 모든 것이 변한다. 그중에서 더 재밌게 하루하루 혹은 한 달 한 달 찍었을 때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그게 재밌을만한 소재를 찾아서 찍어봐라. 그거만 한 사진거리가 없고, 신나서 아주 재밌게 찍어서 한참을 모았을 때 누군가 그걸 보고 자기 삶을 떠올리고 깨달음을 얻고 그러는 예술작품이 되어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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