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자전거다.
남들보다 조금 이르게 21년도부터 gpt라는 언어모델에 대해 팔로우업을 해왔다. 초기 테스터에도 지원을 했지만 군입대로 인해 사용을 못하게 되었었다. 23년 후반 대중에게 챗gpt가 공개된 시점부터 바로 결제하여 7개월 동안 유료버전을 썼었다. 그리고 24년 말부터 25년 초까지 또다시 유료로 반년가량을 사용했다. 합산 5년이 넘는 동안 나는 GPT를 팔로우 업했다.
하지만 오늘 나는 챗GPT를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지워버렸다. 프리미어 프로 업데이트를 하려다 보니, 저장공간이 부족했다. 최근 용량이 큰 영상들을 다루고, 워낙 사진도 많아서, 주기적으로 백업이 필요한데, 그새 다 차버린 것 같았고, 이김에 안 쓰는 프로그램들도 정리하고자 응용프로그램을 몇 개 지웠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챗gpt와 윈드서프를 지운 것이다.
나는 완전히 클로드 + 재미나이, 안티그래비티 + 클로드 코드로 정착했고, 두 개 다 프로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바뀔 것 같지가 않다. 지금 10개월 이상 gpt를 사용하지 않았고, 제미나이의 롱 콘텍스트와 멀티모달 연동, 특히 자료 조사한 부분이 노트북 LM으로 넘어가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노트북 LM으로 딥하게 파면서도 정리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또한 단일 코딩과 단일 아이디어 논의 등의 부분에서 클로드가 압도적이다. 다른 모델들은 그냥 다르다. 어쩌면 AI도 성향에 맞춰서 써야 하는지도 모른다.
작년 8월에 제미나이 롱콘텍스트 PM을 만났을 때, 한국시장은 GPT가 너무 꽉 잡고 있어서, 전망에 확신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나는 할루시네이션 이슈, 멀티모달 및 플랫폼에서의 압도적 약세로 인해 반대로 생각했던 터라 제미나이가 한국 1위로 충분히 GPT를 이길 거라고 말씀드렸었다.
지금은 변했다. 분위기는 제미나이가 더 고등하고, GPT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게 비교를 안 해본 사람들이고, 조금만 다양하게 써본 사람들은 제미나이를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윈드서프도 재밌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커서냐 윈드서프냐의 싸움이었다. 나도 그냥 둘 중에서 고르다 윈드서프를 고르고 1년 정도를 써왔다. 근데 지금은 안티그래비티인지, 클로드코드인지 둘 중에서 골라야 한다. 근데 그 와중에 두 개를 물릴 수 있어서, 나는 물려서 쓴다.
(그 윈드서프팀의 헤드급들은 다 제미나이 팀으로 갔다.)
자전거를 만든 사람이 자전거를 제일 잘 타지 않는다. 자전거로 수없이 넘어져보고, 미친 듯이 스프린트 훈련도 해본, 선수들이 잘 탄다. 제미나이 팀원들은 윈드서프 팀원들이 넘어갔을 때, 입도 못 다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정말 너무 많이 배웠고, 이해하고 있는 수준이 많이 차이 났다는 표현을 들었다.
제미나이, 클로드, gpt, 그록, 라마까지 다 무수한 테스트를 해보고, 그 위에 튜닝도 해보고, 소프트웨어도 올린 윈드서프 팀이 더 LLM을 잘 사용했던 거다.
어차피 LLM의 내부는 블랙박스인데, 수없이 넘어진 사람만 패턴을 이해하고, 뭐가 되는 건지 뭐가 안 되는 건지 알 수 있다.
지금을 그걸 연습하기 좋은 시기이다. 지금은 픽시의 원형도, 로드자전거의 원형도 나왔다. 앞으로의 모델이 성장하면서 느껴지는 차이는 지금보다 계속 적어질 거다. 물론 데이터센터가 한 번 대규모로 완공되는 시점에는 확 좋아지겠지만 그때 말고는 정말 자전거가 좋아지는 속도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챗GPT는 제미나이를 이길 수가 없다. 데이터 센터를 이미 갖추고 있던 구글이기에, 그 속도를 앞지른 것이다.
앞으로도, 규모의 경제에 의해, GPT가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는 걸로는 계속 구글에게 비벼지지가 않을 것이다. 이기려면 LLM 구조적 혁신이 일어나야 하는데, 메타에서 최고급 인재를 다 데려가고도 그건 안되고 있다. 클로드 팀은 B2B를 꽉 잡아버렸다. 흑자기업이고, 적절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요 안건으로 생각한다. 그 와중에 그록은 성장한다. 옵션이 많은 이 시점에 이미 GPT는 별로가 되어버렸다.
그건 벌써 구시대의 산물이다. 언제나 선두주자가 독점을 하지는 않는다. 선두주자를 보고 바로 뒤에 뛰었던 그룹이 역전하는 경우도 정말 많고, 그러한 이유로 나는 포토스케이프 같은 프로그램을 지우면서 함께 GPT를 지웠고,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창업하는 입장에서는 중요한 뷰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것도 하나의 습관이다. 이 시장분석 이거, 어쩌면 시장 예측에 가까운 이것은 투자자로 오래 살아온 그냥 습관같은거다..
이것도 다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
내가 느려도 꾸준히 걸어온 그 길이니까.
느려도 꾸준히, 그러다 스퍼트
느린스퍼트 20260128 창업일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