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한국에 돌아온 나는 오자마자
전화상담으로 진행했던 고민상담을 대면으로도 함께 진행하기 시작하였고, 공부를 하면서 나의 내면의 변화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기억을 거슬러가 보면 당시 내면의 전쟁은 거의 내 인생 역대급이었다.
무엇인가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었거든.
영화 곡성의 명대사 '뭣이 중헌디~'가 매일 머릿속에 맴돌았다.
참 산만한 성격인 내가 공인 자격증들을 하나씩 따면서 조금 더 조금 더 몰입을 하게 되고... 결국 결정을 내리게 된다.
과거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메인이고 사이드잡이 상담이었다면
그 이후 현재 나의 메인 사업은 교육사업. 그중에서도 마음 교육 사업이 되었다.
그리고, 심리학 공부는 끝까지... 욕심 많은 성격인 나의 루틴대로 미국에서 박사까지 밟는 것이 너무 땡겼지만 오랜 외국생활에 다시 찾아올 외로움이 이젠 겁이 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학자보다는 필드에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요즘은 강의도 하고 철학도 공부 중이다. 철학은 쏠쏠한 재미와 삶의 지혜를 준다.
철학을 파고들수록 내 사고의 틀과 삶이 정리가 되어간다.
그동안 시끄럽고 방방 뛰던 불안정한 롤러코스터 같던 나의 시련의 원인들은 사실...
담백하게 철학책과 성경책에 모두 담겨 있었더라.
책 속에 인생의 길잡이가 모두 있다는 사실을 느지막이 모든 모험을 끝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베프들을 잃은 충격이 내게 주고 간 것
한국에 돌아와서도 내 마음의 상처가 한동안 아물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내가 움직여야 할 동기를 주고 갔다.
나는 그들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줄 것을 결심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10년 동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
그 불명예인 자살률을 낮추는데 에너지를 쓰고 싶다.
명예와 야망을 위해서 살 때는 조급함이 있었고, 언제나 쫓기듯 불안했다.
하지만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만나는 지금은 꽤나 내 마음이 편하고
나를 찾아오는 내담자들에게서 호전과 희망을 볼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또 한 가지 소명이 있다면 나도 과거에는 예술분야에서 활동을 했었고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들도 모두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이다. 그들 이후로도 주위에서 이런 일들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동네이기에 학생들에게 조기에 멘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연극영화과나 예술학과에 커리큘럼의 하나로 예술을 이용한 마음치료를 반드시 만들고 싶다.
결국 친구들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게 된 계기로 내 삶의 목표가 확실하게 다시 재구성되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알고 보면 심플하다.
나의 지금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다. 그런데 이제 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한 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 행복을 위해서 나의 나아가는 방향을 잡았다.
그 속에서는 시련도 있다. 고뇌도 있고 슬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무슨 상황에서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나를 향한 믿음 때문에
이제는 그 조차도 내겐 행복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난 내가 좋아하는 몇 명의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행복에 대해 즉흥적으로 물었다.
1.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2. 당신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S양의 대답 1. 행복해!! 2.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일상? 소소함?
H군의 대답 1. 별로... 2. 모르겠어.. 고민이 없는 삶?
J군의 대답 1. 응 행복해!! 2. 하나님의 기준에 닮아가는 거?
K양의 대답 1. 별로... 2. 글쎄.... 내가 원하는 거를 이루고 있을 때?
M양의 대답 1. 말 못 하겠어... 2. 우리 아기들?
L양의 대답 1. 네 2. 지금? 명예로운 이 순간? (무대인사 준비 중이었음)
H양의 대답 1. 응 2.here and now. 노력한 것들의 결실을 만난 요즘
B군의 대답 1. 응 2. 하루를 열심히 사는 거
Y군이 대답 1. 응 2. 하고 싶은걸 하고 있는 거... 불행이라면? 그걸 못하게 되는 거...
L군의 대답 1. 사랑해~~ 2. 내 욕심을 버리고도 마음이 편한 거 그리고, 불행은 내가 삐뚤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는 거...
정말 다른 삶을 살아가는 10명의 캐릭터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대답들을 자세히 보면 자신의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행복의 정의나 기준이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결국 자신이 살아가는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늘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주신다는 게 사실이다.
자신의 기준에서 원하는 욕망과 목표를 가지고 살고 싶다면 그 그릇을 감당해야 하기에 시련을 거쳐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은 그 그릇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시련과 테스트라는 학습을 통해 트레이닝시켜주는 것 같다.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던 나는 변했다.
세상은 공평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의미 있는 일들을 하며 살기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