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그렇다지만
나에게 불어온 바람 한 결에
어제까지도 충분했던 너의 온기를
음미하며 오늘을 산다.
오늘 내가 맞이할
모진 말들, 뾰족한 감정,
스스럼없이 막대할 당신들에게
씻겨 갈 나약한 것이라
차라리 이대로 사라지는게 나았을까
많이 두려웠던 건
사라질 너의 온기보다
변해갈 나의 모습이었다.
작은 소리에도 따스함이 있고,
행여 놀랄까 싶어 예쁜 말로
사나운 마음을 감출 줄 아는
그리 애쓰는 내가 닳고 없어질까봐
밤에는 끙끙 앓는 꿈을 꾸기도 했다.
네모난 도형에도 곡률을 넣고,
동그란 것에도 비율을 놓치지 않으려는 건
어떤 일에도, 샘솟는 감정에도
알맞게, 나쁜 의도를 지우고,
선하고 푸른 모습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쉽게 뱉고, 던지듯 말하는 당신들을 위해
오늘도 정성을 다해 상처받을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