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단절시키고 굴복시켜라.
40대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쓰는 것.
·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
평균적으로 40대가 되면 3가지 변화를 겪는다고들 한다.
1/ 커리어 - 20-30대 키워놓은 커리어에서의 한 획, 즉 중간 열매를 맺는다. 20여년간 모은 자산과 전문성, 올라가고 지켜낸 직책, 그 동안 나와 긴밀하게 호흡맞춘 사람들이 인생 전반전, 나에게 떨어지는 성적표가 된다.
2/ 리더십 - 이젠 나 혼자만 생존하는 것을 넘어, 나에게 기댈, 내가 돌봐줘야 할 사람들(육아하는 배우자, 은퇴하신 부모님, 사교육을 받는 자녀, 관리하는 주니어, 나에게 위임할 선임)이 생긴다. 이들 모두, 그들 인생의 핵심적인 가치들이 내 퍼포먼스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이때 삐끗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3/ 자아 - 이 나잇대가 되면 내 그릇, 즉 그 동안 보여온 내 행적을 토대로, 내 한계와 넘어볼 수 있는 업사이드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가늠하게 된다. 여기엔 장단점이 있는데, 내 그릇을 단정 짓는데에서 오는 성장력의 제한은 단점인 반면에,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데에서 오는 평정심은 장점이 된다.
나는 여기서 2번째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첫번째 이유는 내가 첫째라 그런지, 사회와 가정에서 내게 부여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일부 오는것 같고 두번째는, 40대의 리더십이야 말로 내가 추후에 만들어갈 사업과 펀드들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게 하는 Controllable Variable이자 쌓을 수 있는 실력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위 3가지 모두를 갈고 닦는 30대 후반, 내가 가장 약한, 그래서인지 요즘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가치는 단언컨대 평정심이다.
일상에서 평정심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타인과 환경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아 계획한대로 살 수 있다.
사람은 의외로 주도면밀하게 사고하는데, 사실 이게 잘 안되는 이유는 끊임없는 방해 시그널들 때문이다.
둘째, 조급함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가만히 두면 우리 인간은 무언가에 늘 영향받는 존재로, 앞서 얘기한 환경에 영향을 받거나, 내 안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원인모를 조급함에 이끌려 평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지 못한채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조급함은 선제적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정복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가겠다는 결단과 실행은 뻗어나가려는 카오스/엔트로피를 낮춰 나 자신을 길들이게 한다. 한 사람의 일대기, 주식시장, 국가의 흥망성쇠가 늘 반복되는 싸이클인 이유가 바로 이 엔트로피 때문이다.
우리는 카오스, 즉 자유와 유연을 끝없이 갈망하다가 이게 넘쳐 주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허리띠를 단디하며 다시 체계와 규제를 갖추며 엔트로피를 떨어뜨려 본능적으로 균형을 잡는다.
셋째, 삶의 기본적인 질을 높여 평균 행복감과 안정감을 상향조정 할 수 있다.
평정심은 시스템을 세우고 반복적으로 유지하게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시스템들, 예를 들어 깨끗한 집, 위생적인 몸 가짐, 인정받는 직장/학벌, 집안에서의 규율, 잘 운영되는 교육/의료 시스템들은 의심에 여지없이 우리가 늘 회귀하는 카오스에서의 삶의 기본적인 질을 끌어올린다. 혼돈이 범람하는 상황, 즉 배우자와 싸우거나, 아이가 맘껏 미술공부를 하며 집을 어지르거나, 누군가 다치거나 또는 큰 파티를 주최하는 상황들에서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시스템들의 장점은 빛을 발한다. 응긍상황에서 대처하게하고, 파티의 맺고 끊음을 정하는 등 카오스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성향이 안맞는 배우자와 결혼이 강력할 수 있는데, 서로가 카오스가 되는 영역들에 평정심을 번갈아 잡아줄수 있는 커플은, 우상향하는 팽창-수축 사이클을 끝없이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성향이 비슷한 짝은 조심해야 하며 이는 정치, 커리어 등에서도 똑같다.
섣부른 감정, 조급함, 고난, 자아팽창이 올라와 나를 잠식할 때에도 선제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팁을 공유한다.
1️⃣ 멍때릴 틈을 웬만하면 주지 않는다.
우리 Default는 카오스=조급함이다. 따라서 멍때리면 우리는 상황과 내 자아의 페이스에 휘말려 회귀하기에 기본적으로 바쁘게 하루를 채우려는게 좋다. 집안정리, 데일리 루틴, 가족과의 대화/산책, 기도와 성경읽기 등을 수시로 억지로, 가급적이면 강박적으로 체크하고 밀어넣는 습성을 기르는게 좋다.
2️⃣ 생각을, 외부환경을 끊임없이 정리한다.
생각을 정리하는 법은 간단한데, 3가지 즉, 보는 것, 듣는 것, 쓰는 것을 컨트롤하면 된다.
성경을, 책을, 자연을 봐라. 설교를, 와이프/자녀의 생각을, 찬양과 클래식을 들어라. 정갈한 업무 문서를, 일기를, 글을, 노트를 써라.
이렇게 뇌의 Input Output을 의도적으로 컨트롤 하라.
내 집, 나아가 내가 묶는 어떠한 일시적인 거쳐도 되도록이면 깨끗이 유지하라. 아무리 바빠도 이유를 막론하고 이불을 개고, 설겆이를 미루지 않는다.
3️⃣ 절제하라.
도파민을. 물욕을. 음식을. 미디어를. 사람을. 일상을.
이들을 쫓아 원없이 뻗어나간 도파민과 중독된 신경은 카오스에서의 회귀를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게 한다. 헬스를 빠지며 침대에서 보낸 안락한 카오스는 다음날 반드시 더 무거운 이자로 찾아온다. 아침과 오후 따뜻한 차/커피를 마시고, 중간중간 호흡하며, 혼자의 사묻히는 고독을 견뎌 나를 세상의 도파민에서 부터 철저히 단절시키고 굴복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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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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