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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남 Jan 29. 2024

신맺인 신혼일기 85. 딸? 아들?























































인도에서 임신이 된 걸 확인하고 꾸준히 다니던 병원에는

은발 단발머리의 아주 멋진 여의사가 있었어요.

연세도 지긋하신데 늘 세련된 스타일에 카리스마도 있고

또 무척 친절하셨던 선생님이어서 지금도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한국처럼 입체초음파는 없었지만, 그래도 초음파로 늘 꼼꼼하게 살펴봐주셔서

아이 성별은 언제쯤 알려주나, 너무나 궁금했어요!


한국도 아이의 성별을 대놓고 알려주진 않지만 바로 캐치할 있게 힌트를 주는 곳이 많은데

인도는 워낙 여아 낙태가 심하다보니 절대로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과거의 우리나라만큼 인도도 남아선호가 무척 심한 나라입니다.

여자는 결혼할 때 지참금을 보내는 풍습, 각종 의례를 남자들이 주도하는 종교적 배경, 아들이 대를 잇는 전통에 따라 자연스럽게 여자아이 보다는 남자아이를 선호한다고 하고, 2000년대 초반에도 마찬가지였어요.

1970년대에는 성별 감지가 초음파로 가능해졌고, 중절 수술도 합법화가 된 이후로 여자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 

결국 1994년에는 의사가 성별을 알려주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나는 옷을 사고 싶을 뿐이지 제발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읍소해도

시크하게 웃으시며 적당히 노란색이나 초록색 옷을 사면 되겠네요 할 뿐

정말 절대로 안 알려주시던 직업의식 투철했던 의사선생님 ㅎㅎ

그래서 노란색 옷을 유난히 많이 샀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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