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쇼

by 이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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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쇼



어딘가에서 ‘뱅쇼’를 만나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뱅쇼는 와인에 과일을 넣고 끓여서 만드는 음료인데

유럽의 추운 지역에서는 감기 예방을 위해 마신다고 한다.


몇 년 전, 추운 늦가을 밤에

합정역 근처 골목에서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무릎 담요를 덮고

따뜻한 뱅쇼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마신 뱅쇼의 온기와 맛이

매우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요즘에도

뱅쇼가 있는 곳에서는 종종 주문을 하지만

아직 그때와 같은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시 또 뱅쇼의 계절이 오고 있다.

어디선가 새롭고 맛있는 뱅쇼를 만날 수 있길.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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