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of Month를 받던 날

싱글맘의 육아일기-19

by malee

즐거운 소식, 하나… 마침내 수진이가 그렇게도 받고 싶어 하던 ‘Student of Month’를 받았다.


‘Student of Month’란 한 달에 한번 한 반에서 2명씩을 뽑아 전교생이 모이는 강당에서 상장을 주는 것. 일 년으로 치면 한 반에서 약 18명 정도의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것이니 사실 상으로서의 가치는 그렇게 큰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워낙 샘이 많은 수진이는 매달 친구들이 ‘Student of Month’를 받을 때마다 집에 와서는 ‘왜 선생님이 수진이는 안 주실까’ 심통을 부리곤 했었는데 마침내 3월 달의 학생으로 상을 받게 된 것이다. 상을 받게 됐다는 통지서도 한국으로 치면 교육청 명의로 축하 메시지가 올 정도로 이벤트성이 강한 행사이기도 하다.

미국 초등학교에서 수여하는 ‘Student of Month’ 상장. 한달에 두 명의 아이들을 선정해 골고루 상을 주는 제도다. 수진이는 이 상을 받고 너무나 감격에 겨워했다.

‘Student of Month’를 받게 됐다고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듣고 축하 메시지를 갖고 오던 날, 수진이의 입은 그야말로 함박만 해졌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회사로 전화를 해서는 "엄마! 나 드디어 상 받아" 전화를 하며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나도 정말 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는 ‘이런 맛에 고생스러워도 자식들 기른다’는 옛 어른들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Student of Month’ 상을 받으러 가기 전날 밤, 수진이는 "엄마, 나 가슴이 막 두근거려" 그리고는 ‘엄

마는 이 옷을 입어라’ ‘자기는 이 옷을 입고 가겠다’며 완벽하게 옷과 신발을 코디해 놓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마침내 상을 받는 날 아침, 평소 같으면 알람시계가 울려도 그냥 잠자던 아이가 시계 울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눈을 번쩍 뜨고는 얼른 침대에서 뛰쳐나와 ‘엄마, 세수할게요’를 외치며 목욕탕으로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좋기에 저럴까’ 싶은 게, 수진이가 하는 짓이 귀엽기만 했다.


수진이의 학교 강당에는 학생들에 부모들까지 북적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상을 타기 전, 각 학년에서 지정된 반이 연습을 하여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은 들었었지만 꽤 나름대로 토픽을 갖고 공연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조회의 클라이맥스인 시상식. 상을 받게 될 아이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부르고 이름이 불린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무대 위로 나오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Student of Month’ 증서를 학생에게 주고 아이와 악수를 하는 과정을 부모는 옆에 서서 지켜보는 것이다.


수진이가 연단 앞으로 나가서 증서를 받게 됐다. 수진이가 증서를 받고 악수를 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래서 엄마들이 아이들 좋은 학교 보내고 싶어 하고 콩쿠르 같은데 내보내려고 하는구나’ 하는 마음을 조금 이해할 것 같았다. 수진이와 교장 선생님의 기념촬영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려던 수진이가 뒤돌아서서는 내게 손을 흔들었다.


‘엄마, 오늘 저녁에 일찍 들어오세요’하며 수진이가 눈을 찡긋 감을 때 내 눈에 눈물이 살짝 맺히는 걸 느꼈다.

‘내 딸아이 수진이는 이렇게 씩씩하게 잘 살고 있구나…’ 흐뭇하고 가슴 벅차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빠라는 존재를 모르고 자라는 수진이가 안쓰러워지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수진아, 엄마 같은 삶을 살면 안 돼. 보란 듯이 밝고 씩씩하게… 알았지?’ 나는 뛰어가는 수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외쳤다. ‘내 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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