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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Apr 05. 2024

당신의 금고를 터는 보이지 않는 도둑, 인플레이션 -4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번 화에서는 개인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참고로 제가 투자 수익률을 책임질 수 없으니, 이 글은 그냥 이런 방법들이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맞춰 자산을 조정하거나, 오른 물가에 대비해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너무 간단하죠? 그럼 하나하나씩 조금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인플레이션에 맞춰 자산을 조정


먼저, 인플레이션은 지난번에 알아봤듯이, 모든 자산과 물건값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유한 현금을 인플레이션이 적게 적용되는 자산으로 바꾸면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자산들이 있을까요?


가장 쉬운 건 바로 부동산입니다. 상업용 부동산이든 주거용 부동산이든 일반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무 부동산이나 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수단일까요?


먼저 부동산도 결국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자산이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요도 없는데 저렴하다고 덜컥 사버리면, 자산 가격이 오를 때까지 저처럼 몇 년이고 목 빠져라 기다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수요가 없어서 저렴한 것이었을 텐데 말이죠!


또한 부동산은 환금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필요할 때 현금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말이죠.


미국의 경제잡지인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부동산 중에서 가장 인플레이션 대처 효과가 좋은 것은 수익성 부동산이라고 합니다. 부동산에서 나오는 월세가 어느 정도 물가와 연동되어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이 된다는 것이죠.


물론 이 또한 공실율을 감안해야 하겠죠.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집니다)


다음으로는 금 같은 실물자산이 있습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도 유명합니다. 환금성이 높고 보관이 간편하기 때문에 (장농에 금 송아지 한 마리씩 다 있으시죠?)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곤 합니다.


물론 금 또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금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은 방어할지언정 가격 하락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 물가가 오르고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이자율을 올린 상태라면, 채권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더 자세히 다뤄보겠지만, 이자율이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이자율이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이자율이 올랐을 때 채권을 사두면 나중에 물가가 안정되고 이자율이 내렸을 때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습니다.


주식으로 따지자면 인플레이션 방어주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식료 같은 필수 소비재는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쉽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힙니다. 보험 같은 경우도 방어주로 꼽히는데, 보험료 지출 금액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출을 줄이는 방법


손실을 볼 위험이 전혀 없이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뭐냐구요?


바로 지출을 10% 줄이는 겁니다.


말장난 같지만, 가장 훌륭한 투자상품은 다름 아닌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포장마차를 하시던 할머니께서 5억씩 10억씩 기부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돈을 그렇게 잘 버시는 걸까요? 물론 포장마차 큰손이실수도 있지만, 크게 지출을 할 일이 별로 없으시다 보니 그만큼 돈이 모이는 겁니다.


따라서 지출을 줄이는 것은 자산을 모으는 훌륭한 방법이자 훌륭한 인플레이션 대처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오늘만 사는 저 같은 사람들은 물가가 올라갈 것을 대비해 지금 미리 지출을 할 수도 있습니다. 떡볶이가 오늘 천 원인데 내일 이천 원이 된다면, 오늘 사 먹어야겠죠?


반드시 필요한 지출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그걸 빌미로 쓸데없는 지출을 늘려서는 안 되겠죠?


다시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돌아와서, 지출을 줄여서 저축을 늘린다 해도 결국 물가 상승 때문에 저축의 가치가 감소하는 게 아니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알아봤듯이, 결국 임금 또한 물가 상승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에 못 미치는 악덕 기업에서 일한다면? 스스로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 자영업자라면? 그럼 더더욱 지출을 줄여야 하겠죠?


만약 대출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고물가 시기에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자율이 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은 더 비쌀지 몰라도 결국 물가가 잡히면 이자율도 함께 내리기 때문에, 변동금리가 유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데, 고기반찬을 채소류로 바꾸면 지출이 무척 줄어듭니다. 즐겨마시던 별다방 커피를 저렴한 체인점으로 바꾸거나 이참에 커피를 끊는 건 어떨까요.


건강까지 챙기는 합리적인 소비습관의 멋쟁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들과 함께 길었던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일단 끝이 났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금융경제를 공부함에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제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ederal Reserve, Fed)이 수많은 경제위기에 대처한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금알못인 저도 흥미를 느낄 정도로 재미가 있습니다.


다음화부터는 인플레이션만큼 재미있는(?) 이자율에 대해서 함께 공부를 해볼까 합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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