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해지고 있는 산책 기록
다음날 아침에 커피랑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데 그만큼 아침 시간을 좋아한다. 이날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사 온 티그레를 먹을 생각하면서 다음날을 기다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티그레는 접시에 담고 마침 집에 딸기도 있어서 티그레 옆에 같이 담아본다. 바깥 일정이 없어 집에만 있기로 한 날이었고 책을 읽으면서 그날 할 일들을 정리한다. 그러면서 그날 점심으로 무엇 먹을지도 벌써 고민한다. 집에 남아있는 오이가 있어서 오이 샌드위치를 해먹을 생각을 하면서 얼른 점심시간이 오길 기다린다. 할 일들을 하며 잔잔한 시간을 보낸다.
집에만 있으면 평소보다 가볍게 먹게 된다. 평소 밖에서 먹을 때면 오이 샌드위치로는 부족할 텐데 신기하게 집에서 먹으면 금방 배가 찬다. 먹고 잠깐 산책하려 간다. 꽤 오래 벚꽃이 있던 동네였는데 그 벚꽃들도 지고 풍경이 파릇해졌다. 파릇한 사이에 벚꽃 대신에 다른 꽃 풍경으로 채워진다. 노랗고 하얗고 작은 꽃들이 풀 속에서 보이는 모습이 귀엽다. 이날은 고양이도 만났다. 잔잔한 풍경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도 편안해진다.
점심도 산책 풍경도 파릇했던 느낌이 좋아 그림으로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