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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2시간전

노래가 주는 치유의 효과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합창 연습곡 중 감정을 어서 불러야 하는 노래가 있다.

옛사랑, 먼후일...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옛사랑이 이렇게 좋은 노래였을까.

담담하게 불러야 하는 부분,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


나는 이 노래들을 부르면서 나의 옛기억들이 떠올랐다.


옛사랑은 아닌 옛기억^^

대학 시절... 그냥저냥 성적 맞춰 간 곳에서 적성과 다른 분야에 그만 둘 수도 다닐 수도 없어서 늘 겉돌던 내 모습이... 

늘 뭔가 부족한 공허한 마음이었다.


전공을 따라가고 싶지만, 워낙 기초부터가 없는지라 미분 적분 고등 시절로 거슬러 올라 가야 하는데 그럴 의지도 없었다.


미분, 적분, 통계, 프로그래밍, C언어, java 등등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떻게든 한 학기마다 잘 넘어가는 거였다.

성적은 b,c,d 다 상관 없었다.(a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F만 아님 감사...)


교양으로 듣는 . 그냥 외우는 인문학적인 건 그나마 부담이 없었지만 전공은 어렵고  어렵기만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과는 천지 차이인 생활이었다.

단지 수업을 못 따라가는 것으로 끝이 아닌 자존감마저 바닥을 쳤던 기억이다. 나름 힘든 시간이었다.


적성도 의지도 중요 하다는  ... 그 당시 알았더라면 좀 더 나은 생활이었을 아쉬운 지난 시간이다.



합창단은 나의 의지로 들어 간 곳이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시간을 할애하여 애착을 가지게 된다.

목요일 스케줄 중 하나로 정착된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지난 일요일 앞산 고산골 맨발 걷기 모임을 갔다. 맨발걷기 운동을 권하시는 재활의학과 원장님과 잠시 함께 걸으며 자연스레 노래 이야기로 주제가 흘러갔다.


곧 병원을 확장 하시는데 환자들 상대로 중창단. 합창처럼 큰 모임은 아니더라도 중창단 정도는 해보려 한다고 말씀 하셨다.


노래가 주는 치유의 효과는 설명 불가능 한 것이라며, 의학적인 치유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에 또 한번 마음의 울림을 느꼈다.


노래  곡도 마음을 움직이는데, 합창은 말  것도 없이 웅장 하다는...

서로 공감하며 나의 합창단 생활과 치유의 음악에 관해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이어졌다.


내가 합창 시간을 좋아했던 이유도 스스로 치유의 길을 찾아 나선 건 아니였을까...




목욜 오전 시간.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노래에 집중을 해본다.

다른 선생님들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이 소리들이 내 귀에서 화음을 만들 때면 나도 모를 전율도 느끼며...

또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인데, 그걸 표현 할 단어는? 글쎄 우리말에 있긴 한 걸까...^^


한소절 한소절 허둥대며 정신없이 따라가는 나를 볼 때면, 한심하다기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있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다.


나는 여기.. 진심으로 마음을 담고 있나 보다.》


환하게 웃으며 노래하는 시간이야 말로 진정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합창마치고 돌아오는길...  

차에서 혼자 다시 불러본다.







..


아...

진짜...

이건...

 들을 정도다...

....ㅎㅎㅎ


안 잘리는걸 다행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충성 해야 겠다!

충! 성!  ^^*





음악은 그 자체로써 치유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성에 대한 격정적인 표현이며,
우리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 무엇이다.
어떤 문화적 배경을 가졌든지 관계없이
모두가 음악을 사랑한다.

ㅡ빌리조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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