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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Jul 25. 2024

합창단의 색깔은??? 보라색~!

남색? 자줏빛? 진한 보라와 연한 보라의 향연♡

단순히 빨강과 파랑을 합친게 보라색이라면 그건 너무 단순할 테지...

빨강은 무슨색 무슨색 섞어야고 파랑이 되려면 또 다른 색들이 나와야 한다.


즉 몇가지 색들이 많이 혼합 되어야만 한다.

어림잡아 6가지 이상 색들이 합쳐져야 보라색 하나가 나올  있단 이야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보라색.

화려하며 풍족한 색이며, 오묘한 느낌마저 감도는 세련된 색이다.


보라색 코스모스가 가득핀 곳을 보며 혼자 망상에 잠기는 행복한 기억은 합창단 화음과 비교해   하겠다.

보라색이지만 진보라 연보라, 흰색에 가까운 보라는 함께 어울려 하나의 군락지를 멋지게 만들어 내었.


메조 소프라노를 메조1,2  알토1,2  각자의 세밀한 파트에 한번 더 화음을 쪼개는 작업,

색깔의 다양성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해 보인다.



연주회 시작전 마지막 리허설.

지휘자는 리허설 , 모든 단원들이 세팅된 상태에서 마지막 당부의 말을 한다.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휘가가 집니다.편하게 하세요"

...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는 시대이다.

지역의 수장도, 국가의 수장도 내 탓보다는 주변 탓, 아님 환경 탓을 더하는 시국에 모든 책임은 내가  테니 잘못 되는  모두 지휘자가 책임 진다는...  한마디의 힘이 이렇게 크게 와 닿을 수가 있을까?


전 단원과 오케스트라까지... 여러 색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는 단지 연륜뿐은 아닐 듯 하다.

인생의 시간 시간 쌓아 올린 성품이 한마디로 표현 되어 인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책임을 지려 했었던지... 과연 책임 지려 한 적은 있었는지...



무대가 끝이 났다.

지휘자는 무대 뒤에서 잘했다며, 멋졌다고 연주 후 단원들의 사기까지 높여 주었다.

음을 잘 잡지 못해 고전했던 나는 만족해하는 지휘자를 보며 그제서야 안도를...


역지사지 해 본다.

시작 전 나라면 단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아시아 지역 합창단이 이렇게 한자리 모일 기회는 또 만들 수가 없다.

그만큼 중요한 행사에 참여 하신 것이니 집중 하셔서 잘 하셔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부르셔라... 나 하나 음이탈은 국가 망신인 겪이다.

집중해서 잘 불러야 한다! "


나는 분명... 단원들이 실수하면 이 연주회를 망친다는 생각에 책임 회피를 했을테고, 분명 다그치지 않았을까...


...

"모든 책임은 지휘자가 집니다."


지휘자의 당당하고 멋진 한마디는 나에게 꽤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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