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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Aug 01. 2024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치는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한 친구가 연주회 리플렛에 들어갈 인사말을 적어 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나를 믿고 부탁해 준 것도 고마운 일...


일단 그 전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무난히  적고 마무리에 좋은 말 하나를 적으려다 발견 했다.

보는 순간!  이거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분명 있지...

말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는 언어를 대신하는 음악.

맞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 음악이 시작 되는 것이었다.




영감은 노래할 때 음색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며, 특히 노래에 가사가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합창을 할 때, 한 곡 한 곡 전주부터 듣노라면 끝까지 피아노만 들었으면 할 때가 있다.

어떤 가사보다 연주만으로 충분한 곡들...

그래서일까.

어쩌다 전주를 넘기고 시작할 때는

'아 전주 진짜 멋진데...  듣고 싶다~~~'

혼자 속으로 아쉬워 하곤 한다.


합창단에서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인 피아노.

그냥 음만 쳐 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피아노 소리만 듣고 있어도 작품 하나를 감상하는 듯한, 웅장한 그랜드 피아노는 피아니스트의 손에 의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 되곤 한다.



바로 이 부분!

전주 끝부분에 음표 여러개 옆에 흔들리는 표시가 있다.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기다려 본다.


또 여 피아노로 어떻게 표현할까?

내가 듣고싶은 부분은 꽤나 많이 있다.


피아니스트가 그부분들을 연주 할 때면  혼자 특별한 감상을 하며, 노래 부르는 것도 뒷전으로 두고 음을 느껴본다.


우와...

울림과 흔들림... 여러 건반을 한번에 치지만 모든 소리가 떨어져서 나오는 듯한 미세한 떨림들... 도대체 어떻게 표현한 건지...


분명  피아니스트는 감성이 깊은 분일테다.

평온한 표정안에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로 모든 걸  표현 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


단지 손가락 만으로 피아노를 친 건 분명 아니었다. 마음이 없는 소리가 아님을 나는 분명 들은 것이다.


거기에 합창단이 노래를 얹어 본다.


"...이게 바로 'K-컬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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