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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Jul 01. 2024

밀지도 끌지도 않겠다. 손잡고 다정히 가겠다.

부모는 대단한게 아니었다...

늘 창창한 계획부터 짜보는 나.


지금은 대학생이 된 큰아이는 어릴때부터 순둥순둥하니 엄마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 그게 약인지 독인지도 몰랐던 나는 하나를 시키고 둘을 시키고, 어! 더해도 될 듯한데? 하며 밀고 당기고를 반복 했었다.


초등학교 시험 기간엔 한  전부터 계획을 잡고 문제집을 두어 권은 기본으로 풀었고  옆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체크를 했다.


엄마인 내 나이 30대 중반. 열정도 가득 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좋다는 학원 라이딩은 기본이고, 뭐라도 더 시키려  했었다. 아이가 따라오고 못 따라오고는 내가 하기 나름이라 여기며 그게 내 역할이라 생각 했었다.


다...널 위한거다! 라는 테두리속에 아이를 가둔듯도 하다.


아이의 그릇은 얼마만큼인지.

당장의 성적보다 중요한건 무엇인지.

요즘 가장 관심사는 어떤 것인지.


'내가 이런걸 조금 더 신경 썻다면 어땠을까'라는 뒤늦은 아쉬움과 후회가 든다.



어차피 공부란 스스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과정 동안 옆에서 응원 해주고 지지 해줬음

우리 정우는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지금 불행 하다는 건 아니지만 지나온 시간을 자꾸 되돌아 보게 된다...


요즘도 큰 애 얼굴을 보면 왠지모를 미안함이 드는 엄마이다.

공부 좀 못함 어때...  밀거나 당기거나 하는  보다 옆에서 손잡고 함께 가는게 훨씬 나은 것을...


지윤이는 그래야지^^ 손잡고 걸어줘야지^^



러고보니 나는 큰 착각을 한 듯 하다.

어떤 길을 정해두고 아이를 끌면 순조롭게 따라와 주리라는 착각...  마치 내가 뭐라도 되는 양...


쳇... 꿈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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