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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Jun 24. 2024

아빠 안됐다! 80까지 돈벌어야 겠네~~~

휴일 오전 늦은 아점 후, 딸을 데리고 아이 아빠와 함께 간 마트행. 신나게 입구를 들어 서는데 남편 고향 친구 부부가 먼저 장을 보고 있었다.


서로 알아보고 남편들끼리 인사를 나누자 그 친구가 하는말...

" 야 니 진짜 애 낳았다카디, 나는 농담인줄 알았다. 진짜네. 딸인갑네"


옆에 무안히 서있던 나도 우물쭈물 인사를 건냈다. 오래전 결혼식에 본듯하고 그 후 한두번 정도 본 기억이다.

 "아 소식들으셨어요 ~^^ 저희 딸, 이름은 지윤이에요^^"하며 소개를 건냈다.


상대편 부인도 나섰다.

"사진 찍어서 모임 밴드에 올려야겠다~~ 호호 "  

슨 구경거리라도 생긴 모양이었다.


남편 친구가 마지막 말을 남긴다.

" 친구야 니 안됐다. 니는 80까지 돈벌어야겠네ᆢ 우리 애들은 대학생이라서 나는 다 끝났는데~  "

...

...


하...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런 오지라퍼 친구를 봤나!

남이 애를 놓든 말든, 애를 대신 키워 달란것도 아닌데, 왠 걱정을...!

그냥 예쁘다... 축하한다... 이럼 되는데 그건 어려웠을까...


어이 없었지만 그냥 서로 웃고 돌아서며 그 자리에서 한마디 하지 못한 나를 평생 원망 할 듯하여 글로라도 남겨 본다.


장을 보며 남편에게 말했다.

"우린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보는 우리는 꽤나 불쌍한건가?"

정말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객관적으로 봐서 남자 52살에 애를, 둘째를 낳았다면  축하보다는 걱정 일 수도 있다.

우리 가족은 그런 생각 없는데... 늦게라도 잘 찾아와 준 둘째가 세상 소중한 보물인데 말이다.


늘 자기가 보호자인양 동생을 챙기는 대학생 오빠는 덩치와 어울리지않게 숨바꼭질의 고수가 되었다. 동생과 함께 놀려면 숨바꼭질은 필수이다. 핏줄끼리는 통하는법인가... 아무리 대들고 떼써도 만사 오케이다.


둘이 노는 모습을 보며, 오빠와 동생을 서로 챙기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 남편을 보며... 나역시도 살며시 미소가 그려진다.


아... 이쯤서 와준 울집 공주님은 진정 천사는 아닐까...

 전에 왔다면 지금처럼 소중함을 알았을까?

엄마 아빠가 조금이라도 더 철이 들었을 무렵ᆢ그 시기를 알고 늦게온 것 같다.


영정치원(寧靜致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머리보다 마음이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다 큰 아이도, 이제 크는 아이도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것. 그게지금 내가 할 일은 아닐까...


저희 가족을 아는 모든 분들!

 해주시는 마음 압니다.

하지만 저희는 생각보다 괜찮답니다^^

저희 다시 시작된 육아! 열심히 다시 한번 잘  볼께요^^

잘하는거 별건가요? 행복하면 되는 거죠~^^

일단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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