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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성 Mar 14. 2020

불안에 관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 과도한 불안이 심리적 공포감으로 번져  호주에서는 휴지 사재기로 인해 싸움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불안은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


불안이 심해지면 몸의 긴장도가 올라가고 과도한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여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안전에 대한 욕구이다. 이러한 안전 욕구가 위협을 받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감정이 바로 '불안'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주인에게 "지금 안전에 위협받는 일이 발생한 것 같아요. 주의하세요!"라고 보내는 시그널이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 신호를 접수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대신, 오히려 불안이라는 감정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우리는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이 확실치 않은 경우에는 불안감을 느끼고, 확실한 대상에 대해서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 경로나 치료 수 있는  확실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두려움보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걱정은 걱정 인형에게
맡기세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불안감이라는 감정이 들면 불안감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닌 회피 반응으로 '걱정'이라는 방법을 선택해 불안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걱정을 선택하는 순간 불안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불안이 증가하게 되고, 불안이 더 증가하니 더 걱정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모 보험업체에서 '걱정은 걱정 인형에게 맡기세요.'라고 광고했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불안-> 걱정-> 불안 증가-> 걱정 증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먼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불안이라는 감정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인에게 주의하라는 시그널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일어나면 그 감정에 동일시되어 어찌할지 모르고  회피하고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의 주인이 불안이라는 감정의 시그널을 알아차리고,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하고 인정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면 감정에 동일시되는 것이 아닌 감정에서 벗어나는 탈동일시가 된다.


이렇게 불안이라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탈동일시되면 선택반응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불안이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회피 반응인 걱정을 했지만, 이때부터는 적극적으로 감정이 아닌 문제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한로축괴(韓盧逐塊) 사자교인(獅子咬人)


"개에게 돌을 던지면 개는 돌을 쫒고,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공격한다." 라는 말처럼 불안을 알아차리고 감정에 분리된 사람은 불안에 휩싸여 개처럼 '돌(불안)'을 쫒는 것이 아니고 사자처럼 돌이 아닌  '사람(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어수선하고 불안과 걱정을 넘어 정신적인 패닉 상태로 빠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걱정이 아닌 바른 대처에 집중할 때입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바른 대처는 감염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일어나 가슴이 진정이 안된다면
가만히 눈을 감고, 속으로 "내가 지금 마음이 불안하구나" 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지금 불안 때문에 몸에서 느끼는 반응에 집중합니다. 심장이 뛰면 심장의 소리에, 얼굴이 화끈거리면 얼굴의 열기에 어떤 판단도 하지 말고 호흡과 함께 그 느낌을 지켜봅니다.

그러면 느낌이 점점 사라지고 불안감도 함께 사라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실 겁니다.

감정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일 뿐 자기 자신과 동일시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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