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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루가 Apr 04. 2020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연예인도 똑같은 사람인 것을..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면 연예인과 일하면서 친분도 쌓을 수 있고, 뭔가 구체적이진 않지만 뭔지 모를 환상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 


연예인도 똑같은 사람이고, 너무 큰 환상을 갖고 이 업계에 들어와서 일하게 되면, 그만큼 실망감만 더 쌓여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좌절감에 휩싸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도,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은 TV에서 보이는 것처럼 항상 멋있고 예쁘고, 방송에 나오는 것 처럼 성격도 좋을 것 같고, 친절할 것 같고.. 그런 생각들은 버리고, 연예인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할 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특히, 홍보팀의 경우에는,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직이 잦아서, 연예인들이 더욱 마음을 두지 않고 크게 가깝게 지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로, 헤어나 메이크업 스탭들과 친하게 지내며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그들과는 항상 무슨 스케줄이든 붙어다니니까.


그렇지만, 홍보팀의 경우에도, 나같은 일개 사원이 아니라, 연예 생활 첫 시작부터 함께 했던 홍보팀 팀장이나 임원, 매니지먼트 임원에 대해서는 신뢰감을 갖고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회사를 옮길 때,  해당 임원과 함께 회사를 선택하는 연예인들도 종종 있다. 그들의 관계는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공고하게 이어졌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 1~2년 함께 일한 것 가지고 연예인과 친분을 기대하는 생각은 미리 머리속에서 지우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다. 


연예인도 똑같은 사람이지만,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예쁘고 잘생겼으며 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번다는 점이다. 정작, 엔터테인먼트 회사 직원은 일하는 시간 대비 월급은 타 업계 대비 굉장히 적은 편이라, 일하다 보면 현타가 오는 순간이 적지 않다. 이런 감정을 꾹 참고 오래 일하면, 위에 이야기했던 홍보팀 임원이나 매니지먼트 임원처럼, 연예인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업계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거고, 나처럼 현타가 와서 "아, 내가 이 돈 받고 연예인 홍보를 계속 해야하는 건가? 과연 내가 기쁘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업계를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지금 화장품 업계로 업종을 바꾼 것은 너무나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연예 기획사에 있을 때에는, 연예인이 무슨 사고를 치거나 혹은 사고가 나거나, 아니면 열애설 등등 무슨일이 있으면 밤낮없이 일을 해야 했고, 그게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였다. 다행히, 화장품은 사고(?)를 치지 않는다. 그리고 화장품은 항상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심미적인  감각을 깨워줄 수 있고,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고, 워라밸도 지킬 수 있는 출퇴근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나의 일상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또 이러한 성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엔터테인먼트처럼 변화가 빠르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좀 더 생동감있는 변화를 즐기고 싶다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경험하면서, 자기 성향과 맞는지를 잘 체크해본 다음에 계속 엔터 업계에서 일하면서 임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안맞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찰떡같이 맞는 직업일 수 있으니까. 


다만, 머리로만으로라도 연예인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연예인에 대한 장밋빛 환상은 버리고,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오로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본인의 커리어만을 위해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일하다 보면 "아~ 저들도 똑같은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일단, 연예 기획사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자신에게 맞는 직종인지 본인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그 순간을 오히려 즐기면서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길을 걸어나가면 업계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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