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출신부터 타 미디어 업계 대표, 프로듀서 출신까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는 어떤 사람들이 되는 걸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번 편을 준비해보았다.
내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다니면서, 실제로 다녔던 회사와 그 외의 회사들의 경우를 살펴보았을 때,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는 본인이 매니저 경험을 오래 해서 인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수 기획사와 배우 기획사를 골고루 경험해보았는데, 4군데 회사 중에서 3군데 회사의 대표가 모두 매니저 출신이었다. 가수 기획사의 대표는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유명 그룹의 매니저를 했었고, 그 노하우를 살려 회사를 차려 아이돌 그룹을 키워냈고, 그 외에 배우 회사 2군데 역시, 배우 매니저를 오래 하고 그 경험을 살려 한두명씩 케어하는 배우들을 늘려가면서 회사를 키우게 된 것이다. 나머지 한군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아니었고, 다른 미디어 관련 회사의 대표를 하셨던 분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을 맡아 대표가 된 경우였다.
요즘은 여자 매니저들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매니저 하면 비중 자체가 남자 매니저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들은 80~90퍼센트가 남자 대표다. 여자 대표도 있긴 있다. 비중으로 따지자면 남자 대표가 훨씬 많다.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타 업계에 비해서 여자들이 커리어를 쌓아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본다. 여자 대표의 비중은 적을지라도, 잘 보면 중요 업무를 도맡아하는 중역 자리에 여자 분들이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첫 회사의 부사장, 이사님도 여자였고, 배우 기획사에서도 총괄 사장, 본부장 등 회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업무들을 하는 자리에 여자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걸 보고, 나도 여기서 살아남으면 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겠지? 하며 꿈을 키웠었더랬다. 한때는 내가 기획한 아이돌 그룹을 런칭해보자! 하는 당찬 꿈도 있었고. 오래할 자신이 없고, 나의 가치관과 달라 그 꿈을 포기하고 지금은 다른 업계에 있지만!
그래서, 혹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꿈을 키우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높이 올라가고 싶어하는 야망찬 여성분들이 계시다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가 늘어나고, 여성 CEO가 여러 분야에서 배출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는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그런 제약이 덜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멘토나 롤 모델로 삼을만한 사수나 임원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이나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힘든 점이 있으면 혼자 삭히고, 그게 쌓이다보니 업계를 떠날 정도로 곪아져 있었다.
아, 그리고 엔터 업계에서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대행사들과 일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영화 홍보 대행사나 방송 관련 홍보 대행사, 가요 홍보 대행사 등등! 이런 영화나 방송, 가요 홍보 대행사들은 거의 대표가 여자분들이었다. 홍보 대행사는 말 그대로, 방송국이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작품들이나 가수들의 홍보 활동을 대행해주는 일을 하는데, 보도자료 릴리즈부터 프레스케어까지 홍보팀 업무가 많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할 때, 홍보팀이 없는 작은 회사들에서 주로 홍보 대행사와 함께 일을 한다. 이런 홍보 대행사는 세심하게 조율해야하는 일이 많고, 후킹되는 워딩을 잡는 능력이 중요하고, 꼼꼼하게 케어해야하는 업무들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본 대부분의 홍보 대행사 대표들은 여성 분들이었다. 그래서, 꼭 연예 기획사 내부가 아니더라도, 홍보 쪽에 관심이 있다면 홍보 대행사에서 커리어를 쌓아서 본인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매니저 출신이나 다른 미디어 업계 대표 경력 외에도, 가수나 프로듀서들이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도 많다. 다들 잘 알고 있는 JYP,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등. 매니저 출신의 대표들은 본인의 인맥이나 노하우를 살려 방송이나 좋은 드라마 작품을 잘 잡아오는 것이 특징이라면, 프로듀서 출신들은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하면서 결과물에 관여하면서 전반적인 컨셉 등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출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분들이 있겠지만, 이상은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를 나열한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관련 커리어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