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업계의 첫 입문과 이직
아마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가장 궁금해 할 질문이 아닌가 싶다. 일단 나의 경험과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가서 만났던 사람들의 케이스를 통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일단 업계에 첫 입문과 이직을 통한 점프 업(더 큰 회사 또는 본인이 원하는 분야로의 이직)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해보자.
나의 경우에는, 관심도 없는 분야의 대기업들 면접을 전전하다가 고전한 끝에, 심도깊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는 "어렸을때 부터 해보고 싶었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도전해보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그런 결심히 확고하게 선 뒤에는, 각종 취업 사이트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클릭한 뒤, 서울 지역과 4년제 대학 졸업 항목을 필터링 체크한 뒤에 홍보팀, 마케팅팀 위주로 이력서를 넣게 됐다.
보통, 엔터테인먼트 업계로의 첫 입문은 이렇게 다른 업계의 취업처럼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와 같은 취업사이트를 통해 직접 이력서를 넣어 지원함으로써 이루어진다.(당연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으므로)
그렇게 이력서를 넣고, 서류에 합격하면 면접을 보게 되는데, 엔터테인먼트 면접이라고해서 특별할 건 없다. 어차피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물어보거나 하진 않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힘든데 잘 버틸 수 있는지? 정도의 질문을 받게 되고, 왜 엔터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첫 엔터테인먼트 회사 입사 당시, 나의 스펙은 학점 4.02, 토익은..920점 언저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중소 엔터테인먼트 회사여서 스펙이 크게 중요하진 않았는데, 작은 회사일수록 여러가지 일(영어 번역 등)을 함께 하므로 영어 정도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다. 혹시 모를 해외 출장도 갈 수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론, 에스엠이나 와이지나 제이와이피처럼 큰 대형기획사가 아닌 이상 스펙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진실되게 이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형 기획사의 경우 대학교나 학점, 영어 점수를 보는 것 같고, 모 대형 기획사는 영어나 중국어 능통자와 해외 대학교 출신을 선호하고, 심지어 매니저들도 해외대학교 출신을 선호한다고 들었다. (매니저들이야말로 연예인들과 스케줄을 항상 함께하고, 해외에도 같이 나가니까..)
엔터 회사에 다녔을 때 만났던 사람들을 보면 첫 시작을 나처럼 취업 사이트를 통해 엔터 홍보팀에서부터 시작하거나, 아니면 연예부 기자를 하다가 홍보팀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아무래도, 기자 출신들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기자들과 친분을 쌓다보니, 홍보팀으로 이직을 하면 수월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기자들도 홍보팀으로 많이 이직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특히 이 업계는 이직이 잦은데, 나의 경우에는 같이 일했던 팀장님을 따라서 이직을 한 경우가 많았고, 급여나 직급도 이직할 때마다 올려서 점점 더 나은 처우를 받게되기도 했다. 이직이 많은 업계이긴 하지만, 잦은 이직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엔터 업계에 계속 쭉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게, 평판이라던가 자신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그때는 이직을 하고 싶었는지, 왜 같이 회사를 옮기자고 하는 말에 그렇게 쉽게 휘둘렸는지, 후회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지금 엔터 업계에 다니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잦은 이직을 추천하진 않는다. 특히, 홍보팀의 경우에는 한 회사에 오래 다니는 게 기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신뢰도를 쌓기도 좋고, (너무 자주 옮기면 인사할때 마다 회사에 어떤 가수나 배우가 있는지 계속 설명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자신의 커리어를 차곡 차곡 쌓기에도 좋다.
하지만, 처음부터 누구나 대형 기획사에는 들어갈 수 없으니, 첫 시작은 중소 업체(하지만 가수들은 비전이 있는)에서 시작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기자들과의 친분도 쌓고 하면 이직하기가 더욱 수월해지므로, (홍보팀 자리가 나면 기자들이 자리를 추천해주는 경우도 많다.) 작은 회사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물론, 처음부터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면 더없이 좋겠지만, 대형 기획사라고 해서 다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모 기획사의 경우에, 홍보팀에 입사하면 3년 정도는 외부 미팅을 거의 못하고, 내부에서 서포트 업무만 하는 등 자신이 생각했던 업무와는 달라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음), 일단 경험해보고 업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몸소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