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벨루가 Nov 18. 2019

엔터 일을 하면서 뿌듯했던 일 (2)

월드 투어 해외 출장


엔터 일을 하면서 뿌듯했던 일 2편을 이어가고자 한다.

뿌듯했던 일 두번째는 바로 월드 투어 차 해외 출장을 갔던 일이다. 


해외 투어 일정이 잡혀있었고, 내가 갔던 해외 출장은 "우리 가수가 어떤 어떤 나라들에서, 어떤 컨셉으로 이런이런 플레이 리스트로 월드투어를 합니다! 그러니, 우리 가수의 대단하고 멋진 공연과 월드 투어 한다는 내용을 기사로 잘 실어주세요!"하는 점을 각 매체 가요 담당 기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홍보 차원에서 기획되었다.


해외 출장 가기 전에 일단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가 진행되었는데, 한국 공연 전에도 기자 회견 시간을 마련하여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기자회견 용으로 대관을 진행하고, 기자들을 초청하고 미리 질의 응답 내용을 체크하여 가수들에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했다. 이렇게 글로 쓰면 되게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간단하지만은 않다.


특히나, 연예부 기자, 더욱이 가요계 기자들은 대하기 어려운 상대여서, 철저하게 준비해야하고,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된 것은 물론, 사진부나 영상부 기자들의 자리나 자리 순서, 물이나 음료수 준비, 시작 시간(가수나 아티스트가 지각하면 정말 최악), 와이파이 사용 여부, 콘센트가 충분한지 등등 세심한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챙겨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사 한줄 한줄이 혹평으로 이어지고 그 기록은 인터넷에 끝까지 남아 곤욕을 치르게 된다.


한국에서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몇주 후에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일본에서 진행된 콘서트에 가요 기자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관람하게 해주고, 관련 자료(콘서트에 대한 내용, 현장 사진 등)를 전달한 후 월드 투어에 대한 내용을 기사로 실어주는 팸투어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주로 한 일은, 팀장님을 도와서 초청된 기자들을 인솔하고 케어하고 요청사항들을 들어주는 업무였다. 일단 도착하자마자 콘서트를 보는 일정은 아니었고, 첫째날에는 짐을 풀고 1박을 하고 온천을 하면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초청된 기자들은 최고급 료칸에서 맛있는 식사에, 온천까지 즐길 수 있는 고급 숙소였고, 조금 아쉬웠지만 (나 포함) 직원들은 그보다는 약간 허름한 숙소에 묵었다. 그때 기자들이 쬐끔 부러웠다.


그렇게 첫째날은 자유시간을 보내고, 둘째날은 콘서트 날이었는데, 오후까지는 또 시내에서 자유시간을 가지고 난 후 다같이 모여 콘서트 장으로 이동했다. 따로 마련된 프레스석으로 기자들을 안내했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이 시작된다고 한숨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저 멤버는 누구냐, 이 노래는 어떤 노래냐, 옆에 일본 관객들에게 공연 소감 멘트좀 받아달라" 등등 민원 사항을 처리해야한다. 나는 일본어를 할줄 몰랐으므로, 일본 관객 소감 멘트를 따는 것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일본 현지 공연 담당 관계자에게 요청하여 일본 관객의 간단한 이름과 소감을 받아서 적고 그것을 다시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모든 업무들이 그러하겠지만, 나는 해외 출장이 처음이었고, 갑자기 일본 관객 멘트를 받아달라고 해서 당황했지만 이럴때일수록 침착하게 생각을 해서 정리해야한다. 특히, 엔터 쪽에서는 처음 겪는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게 콘서트 관람도 무사히 끝나고, 다음은 뒷풀이 차례! 이때도 변수가 생겼다. 원래는 전원이 모두 모여서 예약된 식당으로 가는 것이 예상 일정이었는데, 뒷풀이에 안가고 따로 가겠다는 무리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팀장님은 뒷풀이에 안가는 무리를 케어하여 이동했고, 나 혼자 다른 기자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면 그나마(?) 당황을 덜 할 수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뒷풀이까지 잘 마무리되고, 다음날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나의 첫 해외출장이 끝났다. 


다음편에는 소속 가수가 1위 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한다.

이전 08화 1위의 기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