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Day 2 in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일본정원
--후쿠오카 미술관
--후쿠오카 성터
고단해서일까? 낯선 곳인데 잘 잤고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빛은 맑고 상쾌했다.
우선 먹어야 한다.
주변 마트를 검색하니 12분 걸린다니 오픈 시간 확인하고 호텔을 나선다.
나와서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앞이 고등학교이고, 병원, 회사빌딩들 뿐이다.
이러니 밤이 되면 인적이 없고 가로등 밖에 없을 수밖에.
혹시나 밤에 들어올 때는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 맵으로 마트를 찾아갔다. 참고로 고백하자면 구글맵을 정확히 볼 줄 모른다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보는 것이다.
여하튼 자주 올 곳이다.
이것저것 샀다.
이번 여행은 대중교통 외에 모두 걸어야 하니 들고 걸어갈 걸 염두에 두고 사야 한다.
우선, 김치는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아보려고 했다. -그냥 외국이니까 ㅎ
나중에 또 산다를 속으로 되뇌며 조금 산다고 샀는 데도 꽤 무거웠다.
한국에서 가지고 간 헝겊 시장바구니에 담아서 돌아오지만 가볍진 않다.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ㅎㅎ
포인트 카드를 만들 거냐고 묻는 직원한테 아니라고 대답했다.
(나중에 후회했다 포인트카드 만들었으면 계란 작은 거라도 공짜로 얻었을 텐데 )
TV 앞 공간을 식탁으로 즉석밥과 사 온 반찬이라 해도 가족들 챙기지 않고 혼자 멋대로 먹는 밥이 편하기 그지없고 맛있었다.
어제 내렸던 H3 츠요역에 가서 혼자 IC카드를 만들어 보려다가 어려워서 역무원 할아버지께 도와달라고 하니 할아버지가 모자까지 쓰고 정중하게 나와서 함께 만들었다.
이름, 생년월일, 다 기입하는 거란다. 역무원 할아버지랑 하나씩 묻고 대답하고 기입하고 재미있었다.
할아버지 역무원께서도 한국 할머니와 지하철 카드 만드는 일이 즐거우신 것 같았다.드디어 일본식 내 이름을 새긴 카드를 만들었다. 틈틈이 돈을 충전하면 지하철, 버스 탈 때 일일이 표를 끊지 않아도 된다.
남편이 짜 준 일정표대로 지명과 역 번호를 보면서 지하철을 타고 오호리 공원으로 갔다.
난 한국에서 지하철 길치다. 지하철을 타고 외출한다 하면 식구들 중 누구는 나의 길잡이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반대방향이나 엉뚱한 곳으로 가는 적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가 지하철 번호랑 지명이랑 대조해 가며 첫날 첫 일정의 장소를 잘 찾아 간 것이다.
추위에 힘들어하며 도착한 오호리 공원의 날씨는 맑고 공기가 좋았다.
특히 후쿠오카 미술관은 내가 좋아하는 빨간 벽돌로 지어져서 좋았고 현대식 구조와 몇 개의 조각 작품이 맘에 들었다.
날씨만 춥지 않았다면 , 더 좋았을 걸...
마침 좋아하는 사울 레이터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에선 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공원 안의 스타벅스 카페에 들어갔더니, 자리도 없고 한국말이 많이 들렸다.
주로 학생들이 여행 온 듯하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드디어 나도 해외에서 혼자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거다.
여기 커피가 맛있다. 특히 커피에 넣는 크림의 맛이 엄청 좋다. 가격도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한국보다 싼 것 같았다.
일정표에 의하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데 공원이 넓다 보니 아무 출입구로 들어와서 걸으면 될 일이었다.
남편은 검색에 의해서만 계획했으니, 현장에서 다를 수도 있는 것은 당연지사. 버스값을 절약했다는 사실은 좋은 기분이 들게 했다.
그래도 첫날이긴 해도 현장에 와보니 한 달 일정을 이런 정도로 해줬다는 건 깜짝 놀라고 고마운 일이다.
일정표에 있는 곳은 다 보고 공원 안을 다닐 수 있을 만큼 다녔다.
사진도 부지런히 찍어본다.
오호리 공원역을 나오니 우체국이 보였다.
불현듯
엽서를 보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우체국 안으로 들어갔다.
외국인이 엽서를 고르니, 맘씨 착해 보이는 여직원이 나보다 더 긴장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체국에서 엽서에 글을 쓰고 너무나 천천히 설명해 주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함에 넣었다.
난 꽤 낭만적이야. 역시 멋진 생각이야 하면서 이 엽서들이 나보다 빨리 가기를 바라보았다.
미국 딸아이의 주소를 물어보는 바람에 비록 깜짝 이벤트가 되지 못했지만...
파란 하늘만큼 내 마음이 맑아졌다.
첫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저녁이 되기 전에 호텔로 돌아왔다.
카메라 가방을 메고 그 넓은 공원을 많이도 걸었나 보다. 지하철에 내려서도 내내 걸었더니
어쩌나!걱정이 생겼다.
나의 고질병 중 하나인 무릎이 아픈 것이다.. 약을 찾아봤더니 겨우 이틀 먹을 게 있다.
일본 약이라도 사야 하나 할 정도로 아팠다.
절뚝거리며 걸었다.
오늘이 첫날인데.. 집에다 말은 못 하겠고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이대로 며칠 쉬어야 하는 건 아닌지
파스를 붙여보았다.
아껴 먹어야 하는 귀중한 약을 한 봉지 먹었다.
그리고 집에서 다용도 냄비를 가져왔는데,.
냄비 바닥에 100 볼트로 바꾸는 게 있는 데 일본은 전기가 100이라 바꾸고 사용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고 있었지만 순간 까맣게 잊어버리고 안 바꾸고 그냥 꽂았다.
물이 안 끓고 이상하다 했는 데 아차~~
전깃줄을 빼고 200으로 바꾸고 다시 꽂으니 전기가 펑하고 나갔다가 한참 후 다시 들어왔다.
ㅠㅠ 냄비가 고장 난 듯했다.
그러면 하루 세끼를 어떻게 해결하나? 다 사 먹을 수는 없는데..
약하고 냄비는 사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했다.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만 최소 비용으로 절약도 하고 저절로 다이어트, 많이 걸어서 튼튼해지자고 생각했었는데
첫날부터 난리다.
하지만 확실한 건 씩씩하게 잘 있는 척 하는 연기를 해야 한다. 는 것이다.
막내딸이 엄마 배고파 잤을 까 봐 새벽에 잠이 안 왔단다. ㅎ
큰 딸은 가습기 사라고 난리다.ㅎ
이것저것 알아야 할 일을 적어본다.
1:혹시나 알려지지 않은 근처의 가 볼 곳,
2:쓰레기봉투 구입과 쓰레기 버리는 곳
물은 호텔의 물을 끓여 먹어도 괜찮다고 하니 그렇게 해 보기로 한다.
만 7천 몇 보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