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모임이 자제 되었다가 최근에 'With Covid'가 발표되면서 저녁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회사에 다니는 나도 최근에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과 즐거운 식사 자리를 하게 되었다. 다들 나이 또래가 비슷한 40 중반의 나이이다. 우리는 오랜만의 자리인지라 너무나 즐겁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간만에 회포를 풀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인사 시즌이라 승진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연 임원을 누가 달 것이고 누가 집에 갈 것인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느 직장인 술자리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회사 분위기도 이야기하고 직장동료 뒷담화로 이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10년 전에는 술자리를 하게 되면 단골로 나오는 안주는 모두 다 선배 이야기였다. 어떤 선배는 능력도 없는데 라인을 잘 탔다. 진짜 오래 붙어 있다. 집에 갈 때도 됐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나? 나 같으면 당장 사표 쓰고 사업하겠다. 저 선배 승진 시켜주려고 내 인사고과 다 뺏기고 있다. 안주를 안 시켜도 소주 몇 병을 순식간에 선배 뒷담화로 먹어 치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10년이 흐른 후 40 중반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주제와 내용은 어떻게 하나도 변하지 않고 똑같았다. 다만 대상이 선배여서 후배로 바뀌었다. 어린애들이 싸가지가 없다. 선배 알기를 머(?)처럼 안다. 내가 뭐 새파란 놈들과 술 먹고 싶다고 그랬어? 왜 술같이 못 먹는 것을 눈치를 봐. 나도 후배들하고 술 먹는 거 좋아하지 않아. 나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술 먹는 것이 좋지 어린애들이랑 비위 맞춰가면서 시간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아. 그렇게 2시간 넘게 후배 험담을 안주 삼아 소주와 맥주를 거하게 마셨다.
회사 생활이 20여 년이 지나가지만 그들과 이야기하는 내용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대상만 바뀌었지 회사 불만, 월급 불만, 미래 걱정, 선후배 동료를 씹으며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지만 오랜만의 회식이었지만 즐겁지 않다는 생각만 남은 채 자리를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3~4년 전에 투자 수업을 들었던 동기 모임이 있었다. 나는 이 모임을 좋아한다. 오랜만의 모임이고 새로운 친구가 참석한다고 해서 나는 뭐라도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 마트에 갔다. 양주를 한 병 살까 하다가 모임 장소가 횟집이라서 화이트와 레드 와인 두 병을 들고 전철을 탔다. 퇴근 시간이라 지하철이 붐볐지만 즐거운 마음에 단숨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다들 퇴근 시간에 맞춰 제시간에 도착했다. 그리고 멤버 형이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그분은 30후반 직장인 투자자였다. 어린 나이치고 투자 경력이 10여 년이 넘었다. 주로 토지와 분양권을 하였고 투자 경험이 많았다. 친구들은 빨리 투자 한 사례를 이야기 해달라며 보챘고 그 친구는 이에 부흥해 너무 즐겁게 투자한 사례와 자산을 공개하였다. 다들 넋이 나갈 정도로 감탄하며 어떻게 그렇게 젊은 나이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지 다들 신기해하고 부러워했다.
본인 이야기만 해서 무안해 했는지 멤버들에 대한 자산도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서로 자산 공개 시간을 가졌다. 어떤 친구는 서울에 신축 아파트만 몇 채를 가지고 있는 친구, 어떤 친구는 빌라 투자를 활발히 하는 친구, 어떤 친구는 지방 투자로 급격하게 자산을 늘려가는 이야기 등 그리고 현재 투자 관심 방향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3차까지 자리를 옮겨 가며 투자 이야기를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됐다. 그리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에는 투자 스터디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자리를 파했다.
나는 그날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두 가지 술 모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직장 모임은 자리에 없는 사람들 뒷담화로만 시간을 다 보낸다. 반면에 투자에서 만난 친구들 모임은 과거 어떻게 투자해 왔고 그리고 현재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는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었다. 그리고 삶의 패턴이 달라졌다. 부동산 투자는 그런 것이다. 사람을 바꾸어 놓는다. 나도 10여 년을 투자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된다.
물론 자산도 많이 쌓았지만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 나는 항상 긍정적이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항상 미래에 무엇을 할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방에 대해 배 아프고 시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성공했는지 물어본다. 어려운 것은 없었는지 나도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있는지 항상 겸손하며 배움의 자세를 갖게 된다. 누구를 비난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임 친구들은 다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서 배울지를 고민한다.
혹시 이웃님들 중에 투자자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주변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어 보아라.
가장 많이 만나는 다섯 사람이 당신 인생을 결정한다
회사 사람들만 만나면 회사원 밖에 될 수 없다. 그들과는 평생직장 동료로서 시기만 하고 욕하다가 어느 날 명퇴당하고 신세 한탄만 하다가 후회만 남을 뿐이다.
투자가가 되고 싶다면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보거나 진짜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입해 수업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그 수강생들과 공부와 투자를 함께 해보아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조급함에 단순 투자 스킬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스킬보다는 투자 마인드를 배워서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이다. 어차피 투자는 1~2년 안에 되지 않고 최소 5년을 갈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