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글쓰기 즐거운 글쓰기로 바꾸는 법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면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왔다. 글 쓰는 순간만큼은 외로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상상의 세계에서 행복할 수 있었다.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이 부러웠다. 그들의 글을 읽으며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글을 쓰고 싶었다.
나의 글을 공개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게 문제였다.
혼자 끄적이는 글은 얼마든지 쓰겠는데 남들이 볼 거 생각하면 단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누가 내 글을 읽고 뭐라고 하면 어쩌지? 내 방식이 틀렸다고 하면 어쩌지? 나를 욕하면 어쩌지? 글 못썼다고 뭐라고 하면 창피해서 어쩌나.
처음으로 공개적인 글을 썼을 때 생각났다. 발행 버튼을 클릭하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어떤 글을 썼길래 그랬을까 싶어 첫 발행글을 찾아봤다.
블로그를 열어놓고
빗장을 걸어 잠그고
끙끙대면서
며칠 동안 손톱을 물어뜯었다.
이거 잘하고 있는 건가?
이게 뭐라고?
왜 이렇게 고민하는 거지?
뭐가 두려운 건가?
도대체 뭐가 문제지?
머릿속이 뒤엉켜 지끈지끈
그래도 내 이야기도 두어 편 쓰고
읽었던 책 이야기도 쓰고
소심하게 임시저장.
오늘 드디어
발행이라는 녹색 버튼을
눌러 버렸다!
몰라 몰라
이제 몰라....
열렸다
집수니의 블로그가!
2019년 6월 12일 처음 발행 한 블로그 글이다.
글 쓰고 싶은 집수니의 심장 두근 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느껴진다.
이게 뭣이라고 그렇게 뜸을 들였던가. 며칠 동안 손톱을 물어뜯을 일인가?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폭로하듯 007 작전이라도 하는 듯 말이다.
이런 내용도 있다.
그동안 어디에서
난 무얼 하고 살았는지.
어느 날 혼자인 나를 발견했다
무척 열심히 살았는데
나의 흔적이 없다.
오롯이 나만 돌보고
안아주고
아끼고 사랑해 주려고
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생각하고
쓰고
반성하고
읽고
배우고
실천하고
공유하는
의미 있는 삶
내가 주인공인 인생 일기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고 싶었나 보다. 가족, 타인을 위해서만 살던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깨어나라고 흔드는 것 같다. 생각하고 쓰고 반성하는 삶, 읽고 배우고 실천하고 공유하여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게다.
6년이 지났다. 글을 읽어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한결같다.
나의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떻게 쓸지 몰라 두렵지만 글을 쓰고 싶었다.
내 글을 쓰고 도움 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소심하게 선포했다. 공유하고 싶어 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웠던 걸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그만큼 점점 더 위축되었다. 그들처럼 잘 쓰고 싶었지만 나는 못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글쓰기가 즐겁다.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 나의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글은 나 자신과의 대화다. 내 일상의 경험이다. 내 생각의 결과물이다.
두렵다면서 왜 쓰고 싶어 했을까?
내 안에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쓸 줄도 모르면서 공개한 이유는, 저질러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게 맞았다. 일단 공개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걱정과는 달리 아무도 내 글을 볼 수 없었다. 검색도 되지 않았다. 블로그 글 쓰는 법을 배우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검색되려면 키워드를 정하고 그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서로 이웃이 있어야 내 글이 노출된다는 것을.
이웃이 0명이었다. 아무도 내가 글을 쓰는 줄도 모르더라.
웃음도 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글을 가지고 며칠 동안 고민하면서 마음을 졸였다니.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니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거다. 영화 본 것, 책 읽은 것, 맛집 이야기. 그림 그린 이야기 등 내 마음대로 썼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몰랐다. 누구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글쓰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못할 일도 아니다. 글은 내가 하는 말이다. 말하듯이 쓰면 된다.
나도 글을 쓸 수 있을까 막막하다면 나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 보면 좋다. 스스로에게 위로하는 말을 하고, 소심한 선포도 해보면서 글 쓸 자신감 생긴다. 나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해줄 말도 생긴다.
글쓰기가 두렵다면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기.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누구를 위해 쓰고 싶은지.
자신의 존재를 외면하고 타인의 삶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돌보지 못하고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깨닫고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기 위해 나의 경험을 담아 글을 쓴다.
내가 그렇게 살았고 그런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에 답하면서 용기가 생기고 열정이 솟는다.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나에게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글 쓸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짧게 한 줄 쓰기
아주 짧게 시작하기. 스스로 응원하는 글도 좋고 다짐도 좋다.
명언 한 문장 쓰고 그에 대한 내 생각한 줄만 써도 된다.
공개하기
에라 모르겠다 눈 질끈 감고 공개한다. 남들이 보던 안 보던 신경 쓰지 많는다.
'공개'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글 쓰는 두려움은 혼자 쓸 때보다 공개하면 오히려 빨리 사라진다.
꾸준하게 이어 쓰기
어제 한 줄 썼다면, 오늘은 두줄, 내일은 세 줄, 한 줄씩 늘려 이어 쓰다 보면 재미 붙는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꾸준히 하면 습관이 되어 두려움 대신 글 쓰는 힘이 생긴다. 글이 쌓이는 건 덤이다.
글공부하며 쓰기
혼자 쓰기 힘들다면 글 쓰는 방법을 배우면서 쓰면 자신감이 빨리 생긴다.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과 주위 사물에서 글감을 뽑아낼 수 있다.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는 집중력과 꾸준하게 쓸 끈기 기를 수 있다.
두려움 극복하고 글쓰기 시작해야 하는 이유
글을 쓰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방향을 알게 된다.
그러니 글쓰기는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두근두근 설렐 일이다.
두렵거나 설레거나 가슴 뛰기는 매한가지다. 일단 짧게 써서 공개부터 하고 꾸준하게 설레는 게 좋지 않을까.
글을 쓰면 쓰는 대로 살게 된다. 잘살기 위해서 글을 쓰기도 한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글을 쓰면 그렇게 살게 된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이고, 글 쓰는 힘이다.
두려운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순간이다.
나도 글을 쓸 수 있을까? 두 번째 이야기
글쓰기가 두렵지만 글은 쓰고 싶다면
짧게 한 줄 쓰기.
눈 딱 감고 공개하기.
꾸준하게 이어 쓰기.
글쓰기 공부하며 쓰기
자기 치유 성장 치유포유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라이팅 코치 최미교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삶과 글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