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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내 마음에 텃밭 가꾸듯이

나의 이야기를 심으면, 치유와 성장 열매를 딴다

by 치유언니

시댁 마당에서 채소 심어 먹는다. 고추, 상추, 토마토, 마늘, 가지, 오이 등 모종이나 씨앗을 심으면 새싹이 돋는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철마다 먹을 만큼 열매를 계속 내어준다.


매일 들여다보고 만져준다. 오늘은 이만큼이나 자랐구나, 잘 커줘서 고마워 말도 걸어준다.

정성으로 얻은 열매이니 더 감사하게 먹게 된다.


글을 쓰는 일은 내 삶의 정원을 가꾸는 일이다. 정원이라 하면 좀 거창하니 마음의 텃밭이라 하면 좋겠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흙을 고르듯, 글을 꾸준하게 쓰려면 글쓰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글 쓰는 장소와 시간을 정한다. 키보드, 노트, 펜 등 도구도 챙긴다. 강도별로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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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은 우리의 감정과 같다. 태풍이 오면, 식물들은 비바람에 몸을 그대로 맡긴다. 날이 좋아지면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글로 쓰면 나를 깨닫게 된다. 나를 깨달으면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인정하면서 감정이 해소되고 치유하며 성장할 빛을 찾을 수 있다.

글을 쓰기 싫을 때, 왜 쓰기 싫은지를 쓰다 보면 어느덧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면 글이 는다.


열매를 얻으면 한여름 땡볕에 일 한 보람 느낀다. 땅과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내 마음에 텃밭 가꾸듯이,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글로 쓰면 깨달음이라는 열매가 열린다. 좋은 마음으로 쓰는 글이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 될 때, 삶의 의미를 찾는다.




나만의 글쓰기로 마음 텃밭 가꾸기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글을 쓰고 싶고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고, 단 한 줄이라도 쓰면 이미 작가다.

글을 잘 못써도 상관없다. 글 쓰는 법을 배우면서 쓰면 된다.

문법, 맞춤법이 틀려도 된다. 퇴고하는 법을 배우고 완성하면 된다.


횡설수설해도 괜찮다. 다양한 템플릿으로 정리하면서 쓰는 법을 알면 된다.

남의 글이 부러워도 괜찮다. 그러면서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으니까.

친구와 수다 떨듯이, 혼잣말하듯 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기만 하면 된다.


글을 쓰면서 마음에 작은 텃밭 가꾼다. 진짜 나를 만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잠재력이 감자처럼 계속 나올 테니.


글쓰기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데 가장 좋은 셀프 치유 도구다.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게다.




매일 텃밭에 모종 심듯이, 매일 한 줄 한 줄 써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해야지.

매일 물을 주듯이, 슬프던 기쁘던 나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일상을 연결해야지.

매일 말 걸어주듯이, 나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세상에 말 걸어야지.

매일 쑥쑥 자라 튼실한 열매 맺듯이, 매일 한 편의 글을 모아 책으로 내야지.


잘 살기 위해 글을 쓰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잘 살려고 노력한다. 글을 쓰듯 말하고 말하듯 글을 쓰려 노력한다. 글 쓰고 난 후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고 한다. 말끝이 날카롭던 내 말소리가 달라진 것을 나도 느낀다.

긍정적인 단어를 써서 글을 쓰니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 긍정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나온다. 말도 부드러워진다.


내 마음에 텃밭 가꾸듯 나의 일상을, 사물을 쓴다.

한 줄 한 줄 쓰면서 내가 살아낸 길을 기억한다. 잘 살아왔고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한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외면했던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경험을 담아 치유성장 에세이를 쓰고 있다.

나와 같이 힘든 사람들이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나는 글을 쓴다. 나의 삶에 씨앗 같은 글을 심는다. 고치고 다듬으며 정성스럽게 가꾼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될 근사한 열매가 되기를 바라면서.


자기 치유 성장을 돕는 치유포유

셀프 치유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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