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지만 가끔 삶이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가끔은 그 정도가 더 심해 가만히 있는 것조차 귀찮고 힘이 들 때도 있다. 보통 그런 경우는 스스로 왜 그런지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곤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니 더 답답하고 괴롭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누구나 겪어봤을 테지만 벗어나려 발버둥 쳐봐도 벗어나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무기력함이 주기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는데 글을 쓰고 있는 필자가 그런 경우다. 가끔 들이닥치는 이 주기는 무기력함뿐 아니라 슬픔과 외로움, 깊은 우울을 함께 몰고 온다. 그래서 나는 이 주기를 '우울의 주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름 이 주기를 자주 마주하다 보니 무기력한 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 뜬금없지만 소크라테스 얘기를 잠깐 해보자. 자세하게 말하자면 소크라테스 보다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빌린 '소크라테스 상담법'에 대해서다. 소크라테스 하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소크라테스 상담법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이 부정적이고 무기력한 감정과 생각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상담자와 내담자라는 관계가 필요한 게 '상담'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적용시킬 수 있으면 굳이 상담자가 필요 없어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는 내가 겪고 있는 무기력함이 어떤 경험에 의해 온 것인지 생각해본다. 무기력해진 때 혹은 무력감을 느껴졌던 때부터 내가 무슨 일을 했고 어디에 갔는지 등 먼저 생각을 해보고, 당시 상황을 생각하며 떠올랐던 감정을 곱씹어 본다.
가령 이틀 전에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닌텐도 스위치로 동물의 숲을 하고 있는 걸 봤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나만 동숲 없어...'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떠올렸던 감정을 캐치해본다. '난 동숲이 없어서 슬펐구나. 왜 슬펐지? 나만 게임을 할 수 없어 슬펐구나.' 그러면서 계속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부정적인 감정의 근원을 찾아가 본다. 그 근원이 '다른 사람은 다하는데 나만 없다.'라고 한다면 그와 같은 생각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걸 해서 좋은 건 뭔지 등 생각을 해보고 '동숲을 못하는 지금 난 무엇을 할 수 있지?'하는 대안적인 생각을 떠올려본다. '친구가 게임할 때 난 공부 해서 등수 올리자.'와 같은 대안을 도출하고 그리고 내 등수가 올랐을 때의 희망찬 미래를 생각해 본다.
쉽게 말하면 나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와 같은 생각을 내게 도움이 되는 생각으로 바꿔서 실행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면 무기력한 감정은 금세 사라진다. 물론 새롭게 하는 일이 보다 명확한 목표와 목적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무기력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 쉬는 것도 방법이다. 필자도 무기력함이 오래되어 그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럴 땐 직장도 가고 일상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꼭 시간을 내서 드라이브를 하거나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거나(꼭 달달한 커피를 마신다) 날 잡고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기만 하는 것이다. 기계도 전원을 끄고 열을 식혀주는 등 쉬게 하는 것처럼 사람도 때론 쉬어줘야 다시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무기력하다고 혼자 풀 죽어 있을 필요는 없다. 때로는 그런 마음이 더 깊은 마음의 병을 만들기도 하는데, 나 같은 게 왜 살아가는지... 차라리 죽어버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무력함은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이다. 당신이 아니더라도 당신 친구, 연인, 가족에게도 충분히 발생하는 감정이다. 그러니 괜찮다. 당신은 누군가에게는 사랑받는 사람이고, 위로가 되는 존재다.
이 글이 무기력함을 겪고 있는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