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일 기록
시장엔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길을 가는 행인도, 물건을 파는 장사치도 각자의 사연이 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정착한 장사치는 그 무엇보다 자신의 가게가 중요하다. 걸어온 길이 있기에.
잠시 물건을 사러 온 행인에겐 물건의 가치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인가.
그 물품이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저 발걸음대로 가다 잠시 걸음이 머문 여행자는 시장이 잠시간의 휴식처가 될 수 있다.
각자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시장에서 나의 이야기가 최선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히 자신이(이야기가) 존재하는 곳. 그곳이 저잣거리다.
어딜 가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이의 사연을 듣고 공유한다. 그들이 이렇듯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분명 애도했으리라.
진정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땐, 이미 떠나보낸 후. 죽음을 애도하는 자는 비로소 그 대상을 마음에 묻는 자일게다.
떠들썩하다. 묻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하며 추억한다.
무엇이든 마음으로 묻어야 할진대, 내겐 슬픔을 삼킬 힘도 눈물을 닦을 힘도 사람을 담아낼 그릇도, 사랑으로 베풀어야 하는 것임에도 나에겐 허락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저잣거리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 듣고 이해하고 사랑하자는 마음이... 두서없는 내 마음에도, 모두의 마음에도 꽃 피길 바라본다. 바랜 채, 오랫동안 식어왔었다면 이젠 날 위해 나를 마음에 묻으며 애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