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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u May 05. 2023

아이 앞에서 무언가 해 보이는 것

매일, 감동육아 


저녁 9시가 되면 새해 결심했던 공부를 위해 저만의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엄마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엄마가 꿈꾸는 시간을 갖는 동안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꿈을 위한 시간들을 가지라 권유하면서요-^^ 식사를 하고, 급히 샤워를 마치고 수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종종 엄마를 위한 Event를 준비합니다.




내 공간으로 들어가면 가끔 만나는 광경입니다. 책상에 놓아둔 아이들표 간식. 이 날은, 딸바라테와 밤빵을 준비해 두었더라구요. 딸바라테는 Namu Cafe의 시그니쳐 메뉴인데 아이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음료지요. 엄마가 만드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아이가 공부를 하는 엄마를 위해 직접 만들어 주었습니다. 딸기, 바나나, 우유, 꿀 조합으로♡



그리고, 작은 아이가 먹기 좋게 잘라준 밤빵과  빠질 수 없는 영수증까지~~^^


주문하신 "딸바" 나왔습니다.
밤빵은 덤이에요~~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그러기엔 너무 늦었지만!)



자신을 Namu Cafe 주인장이라 칭하는 큰 아이. 음료의 가격은 해리포터 호크와트 떠나기로 정하였네요. 이 말은, 엄마공부가 끝나면 해리포터 책으로 <잠자리 책읽기>를 떠나자는 뜻입니다. 2021년 10월부터 읽기 시작한 해리포터 시리즈. 참 긴 시간동안 1권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최근에 4권 <불의잔>까지 읽기가 끝났습니다.  드디어, 이번주부터 5권 <불사조기사단> 돌입했는데 주문한 책을 받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전 편보다 더 두꺼워진 책의 두께에 놀라서...ㅎㅎㅎ



아이들표 간식을 먹으며 생각해 봅니다. 과연... 엄마의 역할은 뭘까? 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직장맘입니다.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주어진 3시간 중에서 아이들의 눈을 맞추고 살을 부대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식사시간 30분, <잠자리 책읽기>가 진행되는 30분으로 하루에 한시간 정도가 다인 엄마입니다. 그마저도 일주일에 1~2회 있는 회식이나 야근이 있는 날을 빼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5시간이 채 안되곤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도 아이들한테 투자 못하는 엄마가 뭐가 예쁘다고 설거지 해놓고 기다리고, 이제는 공부하는 엄마의 간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챙기는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 아이들이 천사인걸로. 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는 아이들을 홀릴만한 그런 위대한 능력 같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내게 맡겨진 일들을 성실히 해내고, 나의 꿈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며, 하루하루 내가 배운 것들을 아이들에게 슬쩍 흘려주는 것 말고는 말입니다. 오늘은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의 주인공 하은이의 영상을 아이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정말 멋지게 자라서 세바시에 나와 강연하는 하은이의 영상을 말입니다.



제 책상 보드판에 붙여둔 작은 아이의 메모.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과 힘내라는 응원의 메세지가 있습니다. 가끔 아이들이 물어오곤 합니다. "엄마, 엄마는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요? 힘들지 않아요?" 라고. 그럴때면 저는, "당연히 힘들지. 하기 싫을 때도 많고. 그치만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았을 때의 즐거움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걸~" 하고 말해줍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지만, 무언가 해보이는 것. 그저 하루하루 성실하게 꾸준히 해보이는 것. 늘 같은 공간, 같은 자리에서 하는 나의 작은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아주 큰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소중한 내 인생, 내 시간을 소중하게 대했더니 아이들도 나를 소중하게 대접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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