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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u Oct 21. 2022

엄마 뒷모습

매일, 감동육아 

엄마 : 설거지 누가 했을까?

딸 : 제가요~~

엄마 : 고마워, 사랑하는 딸♡

딸 : 뭘요~

엄마 : 덕분에 여유롭네. 그런데 언제 했을까?

딸 : 학교 가기 전에 해놓고 갔어요.

엄마 : 아침엔 너도 바빴을텐데 고맙구나.

딸 : 퇴근하고 설거지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엄마 : 그랬구나. 정말 엄마는 우리 가은이 없으면 어떻게 살지~~^^




주말을 보낸 월요일 출근길은 유난히 바쁩니다. 아마도 월요병인 듯, 아이들도 아침 기상을 힘들어 합니다. 되도록 설거지도 해놓고 출근하려 하지만, 월요일 아침은,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먹고 설거지통에 넣어 두라고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서둘러 출근을 합니다. 


그리고 퇴근 후, 속도감과 집중력을 더해 멀티를 진행합니다. 렌지에서는 바글바글 된장찌개가 끓고, 들기름 두른 노란 후라이가 익어가는 동안 씽크대 한켠에서 설거지를 하면서도, 놀고 있는 귀가 아쉬워 내게 필요한 강의들을 유튜브로 듣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씽크대가 너무 깨끗합니다. 물기하나 없이 깨끗한 씽크대를 보고 놀라, “설거지 누가 했을까?” 하고 물으니 큰 아이가 손을 들어 “제가요” 이야기 합니다. 아이를 꼭 끌어안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마워, 사랑하는 딸"


"뭘요~~" 별 거 아니라는 아이의 답에 "덕분에 오늘은 여유롭네. 그런데 언제 했을까?" 대체 언제 했을지 궁금해집니다."학교 가기 전에 해놓고 갔어요"  바쁜 와중에도 설거지를 해두고 학교에 갔다는 아이의 말에

"아침엔 너도 바빴을텐데 참 고맙구나." 라며 따뜻한 아이의 마음에 감사를 전합니다.


"바쁘게 퇴근하고 설거지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라며 말을 잇는 아이. "그랬구나. 엄마는 우리 가은이 없으면 어떻게 살지~~^^" 하며 아이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우리집에는 우렁아이가 삽니다. 직장 다니는 엄마가 힘들까봐 걱정되어 손수 설거지까지 해두는 맘씨 고운 우렁 딸. 한때는 워킹맘으로 사는게 참 서러웠습니다. 예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서럽더라구요. 하루 온종일을 회사에서 보내고 부랴부랴 퇴근해서 매일 씽크대와 렌지대 앞에 서서 아이들에게 뒷모습만 보여 주는 워킹맘의 삶이 참 퍽퍽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의 절반만 일하면 좋겠다고, 오전만 근무하고 오후엔 학교에 다녀오는 아이들을 맞이하는 엄마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매일의 성장과정을 지켜 보면서 요즘엔 워킹맘으로 사는 것이 참 다행이고, 행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나로 온전히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이었구나,, 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워킹맘으로 살았던 10년이라는 시간. 나를 잃어버린 시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알았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어떠한 것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알았습니다.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갑니다. 


걱정마.
엄마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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