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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j mahal Sep 10. 2023

특목고 vs. 일반고

  

“우리 아이를 어느 고등학교에 보내야 대학입시에 유리할까요?” 


중학생 아이를 둔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고등학교는 선택의 폭도 넓고 고려해야할 사항들도 많아 아이를 어느 고등학교에 보낼지에 대한 고민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아이의 성향과 적성, 아이의 중학교 내신 성적 등을 참고해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신 받기 쉬운 학교 또는 내신 받기 어려운 학교 

- 수업 분위기가 좋은 학교 또는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한 학교

- 학생 수가 적은 학교 또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

- 통학거리가 먼 학교 또는 통학거리가 가까운 학교 

- 남녀공학 또는 남학교나 여학교 

- 광역자사고 또는 외고  

- 광역자사고 또는 전국자사고 

- 과학고 또는 전국자사고 

- 영재고 또는 과학고

- 국제고 또는 외고 

     

#고등학교 구분 

다양한 고등학교를 구분하는 용어들이 있는데, 헷갈리기 짝이 없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들이 어떻게 구분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일반고등학교 

 일반 고등학교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로, 전국 고등학교 중에서 과반수가 넘는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이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소위 뺑뺑이, 즉 컴퓨터 추첨으로 학교가 배정됩니다. 


2)영재학교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의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로 총 8개 학교에서 매년 790여명의 학생을 선발합니다.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전과고 등 총 6개의 영재학교가 있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2개의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있습니다. 원서접수를 포함한 1단계 전형에서는 서류평가, 2단계 전형에서는 수학. 과학.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지필시험, 3단계 전형에서는 과학영재 캠프를 통해 영재성, 인성, 협업능력, 리더십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합니다.   


3) 특목고   

  특수목적 고등학교라고 해서, 과학. 외국어. 국제. 예술. 체육. 산업형으로, 즉 말 그대로 특수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입니다.   

특목고 입학은 보통 전국단위로 이루어지지만 만약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과학고가 있다면 다른 지역 과학고로의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외국어고등학교 또한 특목고에 속합니다. 현재 특목고는 일반고와 같이 후기 지원이기 때문에, 특목고를 지원하였다가 불합격 시 평소 원하지 않았던 일반고로 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4) 특성화고등학교 

  직업 전문교육이 주로 이루어지는 체험 위주 교육의 고등학교입니다. 현재 특성화고는 농/생명, 공업. 상업. 수산/해운. 가사/실업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 전문과정을 받을 수 있는 고등학교입니다. 과거 특성화고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현재는 취업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므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5) 자율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에 비해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많은 고등학교로 자율고는 다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와 자율성공립고등학교(자공고)로 구분됩니다.  다시 말해, 자사고는 사립형이고, 자공고는 공립형입니다. 자사고 중에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국자사고 - 하나고. 외대부고, 민사고. 인천하늘고 등 - 와 지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광역자사고 -휘문고. 세화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선택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대학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읽고, 우리 아이의 적성과 상황을 고려해 잘 적응해서 다닐 만한 학교를 선택해서 보내야 합니다. 이 때 아이의 의견도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갈 학교이기에, 아이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 가게 된다면 만족도가 높아 아이 스스로 새로운 학교에의 적응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도 착실히 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신중한 고민을 거쳐 학교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시점에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대입 정책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신이 아닌 이상 이러한 예견치 못한 미래까지 고려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선택한 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따라, 또 아이의 학교 내신 성적 수준에 따라, 아이가 치르게 될 대입전형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비해 나가야 합니다.   


#특목자사고 진학을 고려한다면  

  특목자사고에 보내기에 앞서 아이가 그곳 내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고려해 봐야 합니다. 특목자사고는 우수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내신 경쟁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아이가 특목자사고에서 잘 적응할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중학교 내신 성적뿐 아니라 아이의 근성과 기질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욕심과 끈기가 있는 아이라면 1학년 때 내신 성적이 비교적 낮게 나온다 하더라도 본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꾸준히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고등학교 내신은 ‘상승곡선’인데, 내신 성적의 평균과 함께 성적의 발전 과정은 대학에서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3년 동안의 전체적인 내신이 비슷하더라도 상승곡선의 추이를 가지는 학생이 입시에 있어서 더 유리합니다.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잘 형성된 아이가 특목자사고에 진학하여 성적 상승곡선을 만든다면, 전체적으로 비슷한 내신 성적을 가진 학생들 사이에서 강점을 가질 것입니다.


 고등학교의 특성과 교육과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수학, 과학에 재능이 있고 문과 과목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는 이과 과목의 단위수가 큰 과학계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내신에서 유리합니다. 영어나 사회 과목에 관심이 많으면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모든 과목을 어느 정도 이상 수준으로 성실히 하고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잘 형성된 아이라면 기숙사형 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집과 떨어져 있는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면 기숙사가 오히려 공부에 집중하기 편할 수 있습니다. 내신이 대학입시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아이의 적성과 잘 맞는 고등학교,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가 비교적 유리한 학교를 선택하여 진학해야 합니다.


 고등학교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학교를 소개한 보도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능하면 고등학교에 다니는 선배나 지인의 조언을 들어보고 최종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 학교의 교육과정에는 저마다 다른 특징과 추구하는 방향이 있기 때문에 아이의 공부 성향이나 진로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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