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중 진학을 알아보며
첫째 아이가 초등하교 고학년이 되면서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늘 반에서 우등생이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험 때가 되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아이의 성실한 모습에, 자연스럽게 국제중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대원. 청심과 영훈 국제중학교 사이트를 방문해 입학 전형을 알아보았습니다. 당시에는 초등학교에서 공식 추천을 받은 소수의 아이들만 국제중학교에 지원할 수가 있었고, 국제중학교에서 치르는 1차 서류심사에 통과한 아이들에 한해 추첨을 통해 입학을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청심국제중만 유독 면접을 봤고 대원중과 영훈중은 최종 추첨으로 입학생을 결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곳의 국제중 중에서 대원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은 대원국제중이 한국 교육과정에 가장 충실한 학교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청심중과 영훈중은 비교적 해외 유학을 고려하는 아이들에게 유리하도록 보다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처럼 운영되었던데 반해, 대원국제중은 국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해외로 유학 보낼 생각은 전혀 없었으므로, 대원국제중 지원을 선택하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지원한 대원국제중의 경우, 2번의 관문을 거친 후 마지막 추첨까지 있으니 합격이 안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였지만,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하고 공부에도 정성을 보이는 아이에게 엄마로서 이 정도 노력은 기울여 주여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6학년 담임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대원국제중에 지원하였고, 1차 서류 통과 한 후 운 좋게도 “노랑색” 공을 뽑아 대원국제중에 합격했습니다.
#국제중학교 생활
국제중학교에 입학해보니 쟁쟁한 아이들이 대거 모여 있었습니다. 외국에 체류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아이는 반에서 약 30% 미만이었고 많은 아이들은 벌써 고등학교 수학범위를 선행으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대원외고에서 오셨고 시스템도 대원외고와 유사해 대원국제중은 “리틀 대원외고”라고도 불렸습니다. 낯선 환경과 우수한 아이들 틈에서 첫째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금방 자기 페이스를 찾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집이 학교에서 너무 멀어 셔틀버스를 타고 오가는 시간이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려, 큰 마음 먹고 집도 이사하고 동생 학교도 공립초로 전학을 시켰습니다. 언니의 등하교 문제로 전학까지 하게 된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당시로서는 첫째를 계속 대원국제중에 보내려면 이사를 가지 않고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대원국제중에서는 아이들이 중3이 되자,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해당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한 선배들이 중학교 교실로 찾아와 후배들에게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고 담임 선생님과의 개인별 고등학교 진학 상담 시,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특목 자사고가 어디인지 선생님들께서 살뜰히 챙겨 주셨습니다. 첫째 아이는 학원에 많이 다니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으니 하나고등학교에 지원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고, 이에 중3 여름방학부터 하나고등학교 지원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일반중학교 생활
둘째를 언니가 다니던 대원국제중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건, 첫째 아이 입학 후 다음 해부터는 국제중학교의 선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 초등학교 추천과 1차 서류 심사의 과정이 생략되고, 처음부터 100% 추첨제로 변경되었던 것입니다. 즉, 사립초등학교 입학 조건과 다를 바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에, 둘째는 동네에 있는 일반중에 입학했고 행복하고 즐겁게 중학교 생활을 펼쳐 나갔습니다. 학교 반 대결 합창대회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학생회 인권부장으로 활동했으며, 역사 동아리장도 맡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알차게 생활하였습니다. 이런 둘째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가 어디건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둘째는 언니와 달리 확실한 문과 성향이었으므로, 중3이 되자, 자사고가 아닌 대원외고 진학을 목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