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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j mahal Sep 10. 2023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아이를 칭찬해 주세요 

  첫째 아이가 하나고등학교에 입학한 첫 해, 고1 첫 중간고사를 본 이후 담임 선생님의 학부모 상담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중간고사 성적을 펼쳐 보이시며, 이 과목은 전략적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이 과목은 상대적으로 잘 했다고 하시며, 기말고사 때는 중간고사에서 점수가 낮게 나온 과목들 위주로 더 열심히 공부하도록 아이를 독려해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담임 선생님 앞이라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중3 겨울방학 동안 그리고 고등학교 첫 학기 내내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울 정도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한 아이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선생님께서는 살짝 당황하셨던 기억입니다. 오히려 제가 선생님께 역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아이가 지금도 너무 열심히 하고 있으니, 공부에 대해 부담 주는 이야기보다는 아이를 많이 격려해 주십사, 칭찬을 해주면 더 잘하는 아이이므로 사소하더라도 칭찬할 거리를 찾아 칭찬을 한 번이라도 더 해 주시면 나머지는 혼자 잘 알아서 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  

  하나고등학교에는 한 달에 한 번 엄마들이 학교에 가서 아침식사 배식을 해주는 봉사가 있습니다. 워킹맘인 저는 일부러 휴가까지 내고 배식 봉사하러 간 적은 없습니다만, 종종 배식 신청을 해서 봉사해 주시는 어머니들이 계셨습니다. 하루는 배식 봉사를 다녀오신 아이 친구 어머니께서 제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oo엄마, 오늘 아침 배식 봉사를 갔는데 oo이가 제일 일찍 일어나 아침 먹으러 오더라구요. 추운 새벽에 날도 어두컴컴한데 아침 배식이 시작하는 6시 30분에 제일 먼저 식판을 들고 oo이가 와서 인사를 하는데, 감기가 걸려 목에는 목도리를 잔뜩 두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어요” 

이에, “아, 그랬군요. 전화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안 그래도 아이한테 아침 시간에 면학실에 혼자 가서 공부하면 공부 잘 된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그런데 감기가 그렇게 심해졌는지는 미처 몰랐어요.”  


  아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만의 공부 패턴을 잘 찾아갔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이어감에 따라 성적은 소위 ‘상승곡선’을 그려 갔습니다. 살다보면 노력이 우리를 배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대입에서만큼은 부단히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고 믿습니다. 노력을 하면서 계속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공부습관, 깨달음, 태도, 마음가짐....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합니다. 고등학교 생활 동안의 노력을 통해 터득한 공부습관과 태도는 아이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고 결국은 시험 성적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신감과 도전의식  

  고등학교 3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3년을 살아나가는 힘, 특히 힘겨운 고3 생활을 버텨내는 원동력은 결국 지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목자사고에 다니면 주위에 우수한 친구들이 무척 많습니다. 나보다 공부를 덜 하는 것 같은데도 성적이 훨씬 잘 나오는 친구, 머리가 월등히 좋아 내가 모르는 그 어떤 수학 문제도 척척 풀어내는 친구 등 뛰어난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존감을 지켜내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한 발짝씩 쉬지 않고, 두려움을 떨치며 도전해야 합니다. ‘자신감’을 되찾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끝내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고 깊숙이 숨어있는 ‘나’를 지탱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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