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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j mahal Sep 10. 2023

나 자신을 믿는 힘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겸손하지만 합리적인 자신감 없이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연설가이자 ‘긍정적인 사고’의 창시자로 알려진 노먼 빈센트 필의 명언입니다. 


“천하 만물 가운데 지킬 것은 하나도 없지만, 오직 나만은 지켜야 한다. 내 밭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밭은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집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집도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정원의 여러 가지 꽃나무와 과일 나무들을 뽑아갈 자가 있는가. (중략) 그런데 오직 나라는 것만은 잘 달아나서, 드나드는 데 일정한 법칙이 없다. (중략) 그러니 천하에 나보다도 더 잃어버리기 쉬운 것은 없다. 어찌 실과 끈으로 매고 빗장과 자물쇠로 잠가서 나를 굳게 지켜야 하지 않으리오.”

조선 후기 정약용의 수필 “수요재기”(守吾齋記)에서도 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합니다.    


#공부할 그릇이 되는 아이 

  대학입시 경쟁에 내몰린 채 공부만을 강요받는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생활을 견뎌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많은 아이들이 학원의 챗 바퀴를 돌면서 지치고 힘든 나머지 ‘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답만을 외우게 해 질문을 잃어가는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모두들 성토합니다. 인공지능이 모든 해답을 제공해주는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고리타분한 30년 전 교육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학 서열화 해소를 통해 대입경쟁이 완화해야 한다고 주창하며 어설프게 바꾸는 대입제도는 오히려 교육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런 반복되는 모순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그렇다고 집을 팔아 유학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유학이 아이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 중고등학교 과정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무사히 그리고 이왕이면 성공적으로 중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대입을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답은 다름 아닌, 우리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공부할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부모와 아이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가 하루아침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돌변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를 시킨다거나 선행학습을 어디까지 시켜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공부할 나이가 될 만큼 성장했을 때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공부를 잘 해나가려면 아이 자신이 의지를 갖고 무언가를 열심히 해본 경험이 있어 봤어야 합니다. 과거에 쌓인 경험을 발판삼아 아이는 훨씬 더 쉽게 공부라는 것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 수학문제 하나 더 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또 그 경험을 통해 성공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악기, 운동, 여행 경험도 좋고, 레고블럭 쌓기, 웅변대회나 발명품 대회에 나가본 경험 역시 좋습니다. 공부가 아이의 인생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아이라는 그릇을 단단하게 빚어 주어야 합니다.      


#나라면 할 수 있다는 믿음 

  두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들은 크면서 12번도 더 변합니다.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고 시련을 통해 성장합니다. 쉽게 포기하거나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회장선거를 나가고 싶은데, 다른 친구들의 표를 못 받아 탈락 할까봐 두려워 머뭇거릴 때가 있었습니다. 안 될 때 안 되더라도 일단 나가보라고 늘 격려해 주었습니다. 실패해 봐야 당선된 아이에 비해 자신이 어떤 점이 부족했고, 다음번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반 친구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선거 연설을 작성할 수 있을지 비로소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탈락하는 창피함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소중한 실패의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도전하는 아이는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고 단단해집니다. 도전 없이는 성장도 성공도 없으니까요.    

  더 작은 예로, 아이가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 때나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했을 때, 상대방에게 진실을 얘기하고 사과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사과를 구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 용기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밑거름이 됩니다.  


  중간고사 성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안 나왔을 때, 어떤 아이에게나 괴롭고 힘든 상황임에도 이에 대처하는 자세 역시 아이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일단 한 숨 자고 일어난 뒤, 기말고사에서 만회해아겠다는 의지로 책상에 다시 앉는 아이, 어차피 망한 거 일단 시험은 끝났으니 게임이나 하고 보자는 아이, 엉엉 울면서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 아이 등등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힘들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 되는 방법쯤은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아이는 바이올린 연주가 고등학교 때 공부로 힘든 시기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하고, 둘째 아이는 힘이 들 때면 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잡아 가곤 했습니다. 


  세상 일이 모두 그렇듯이, 시험도 마음먹기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지탱해서 실패를 딛고 일으켜 세워 “나”라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임하는 공부와, 나는 왜 이럴까 좌절하며 마지못해 하는 공부는 다릅니다. 아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근성은 공부 자체로만 키워지는 것이 아닌, 공부 외적인 요소들, 예컨대 긍정적인 마인드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의 마음가짐이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란 항상 기분 좋고 긍정적인 상태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비록 현재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노력해 나가는 자세라고 봅니다.    


  시대가 변했기에, 반드시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잘 살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공부해 본 아이의 경험은 아이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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