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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Oct 10. 2023

[문장 산책] 우리가 불행한 것은

내일이 더 나을 것이란 희망으로 살기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새소리를 듣고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제의 나보다 더 아름다운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멘토의 한마디> 중


요즘 나를 두드리는 단어 써보았다. 몰입, 시간, 습관, 산책, 독서, 신앙, 건강, 마음, 인생, 사진, 음악, 취미, 가치, 자존, 운동, 절제, 쉼, 가족,  스마트폰, 성과, 명상, 필사, 성찰 등 240개 단어를 쏟아내며 닿는 단어에 밑줄 그었다.


의미 있어는 '관계'속에서, 가치 있는 단어는'사색'속에서 길어진 경우가 많았다. 평소 긍정의 말을 사용하고 감정 표현은 오해 없이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몇 년 전 강의에서  "부정적단어 사용을 줄이고 긍정적인 표현으로 의식했더니 삶의 에너지가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는 용이 인상깊에 남았다.


가끔 공중목욕탕을 갈 때면 냉탕에서 잠수한 채로 숨을 참는다. 1분 내외로 온전히 숨을 참는데만 집중한다. 아있음에 감사하고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어서다. 당연하게 누렸던 것도 인식하면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평소 아내와 대화하며 자녀 얘기부터 서로의 꿈까지 견을 자주 나누는 편이다. 그런 아내가 머뭇거리 며칠 전 상황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여보! 엊그제 집에서 삼겹살 먹을 때 마늘을 썰어 달라는 것 기억하죠. 당신은 마늘 한 개를 3~4쪽으로 썰어 주었죠. 굽지 않고 먹을 때는 최대한 얇게 먹는 게 좋아요. 고깃집을 가서 조금만 관찰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이 글을 쓸 때 도움이 될까 해서 말하는 거예요"


죽비로 머리를 크게 한방 맞은 기분이다. 매사 그냥 지나침이 없는 고수는 역시 다르다. 평소  책 좀 읽는다고 글을 쓴다는 말하는 내가 무색해졌다. 움직이는 책, 살아있는 책은 관점부터가 다르다. 거리의 간판도, 전단지 문구도 흘려보내지 않고 자기화한다. 가족들의 입맛과 컨디션에 따라 요리를 변화하는 아내삶의 태도가 고수 자세다.

 


모처럼  근처 학교 텃밭에 들렀다. 학교2년마다 무료로 청자 추첨을 통해'행복텃밭'을 제공한다. 분양권 당첨은  아니라도 4평 남짓 땅이 생겼다는 기쁨은 클  것이다. 


누구나 처음수확 청사진을 그렸으리라. 기대와 우선순위 밀린 밭은 잡초 차지다. 무성한 잡초는 오히려 주변  꿔진 텃밭을 빛내게 하는 슬픈 조연으로 다음 주인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대략 20% 정도만 수고의 환희를 누린다.


방치된 땅은 관심에서 멀어진 보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되었다. 마음이 그러하다면 어떨까.

내 마음의 토양이 황폐하지는 않는지, 무성하게 자란 잡초가 양분을 독식하지 않는지, 내게 상처 주는 가시덤불은 없는지... 불행이란 어쩌면 마음밭을 방치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밭에 어떤 씨앗들이 자라고 있을까? 긍정과 감사 그리고 겸손의 씨앗은 많이 뿌리고 부정과 욕심, 독선과 아집 등 교만의 잡초는 자주자주 뽑아야겠다.


씨를 뿌리고 잡초도 뽑아주고 물도 주고 거름도 주며 정성스럽게 가꾸어 마음밭을 더 아껴야지.


모든 일이건 초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일정 수준까지 이르기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서다. 그러나 무엇이든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방치된 텃밭과 같음을 운다.


#텃밭#마음밭#깨달음#아내#고수#일상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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