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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May 05. 2020

노후준비와 재테크 양날의 검, 펀드와 보험의 공통점

펀드와 보험으로 재테크 성공과 노후준비를 하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매 월 펀드와 보험에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가요?  


노후 준비를 위해서 물어보는 분들에게 상기 질문을 하면 바로 대답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없느냐, 그것도 아니다. 펀드와 보험을 가입해서 현재 유지하고 있다는 건 적어도 돈이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상기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많은 분들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해 보면 매 월 펀드와 보험에 들어가는 금액이 자신의 월 수입 1/5 이상을 차지하는 집도 가끔 볼 수 있다. 심지어 자기 집도 하나 없으면서 말이다.


가족이 마음 놓고 거주할 수 있는 자기 집 하나 없으면서 매 월 수입의 상당 부분을 펀드와 보험 (특히 보험)에 넣어서, 억대 연봉으로 이미 잘 살고 있는 은행원과 수많은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월급 주머니를 두둑이 채워주시는 것을 보면 은행원이 아닌 제삼자의 입장에서 정말이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노인 연습 05] 펀드와 보험은 우리의 안락한 노후를 보장하지 못한다. 적당하게 들어놓자.


번듯한 자기 집 하나 없는 상태에서 펀드와 보험에 들어가는 금액이 월수입의 1/5 이상이라면 당신의 생활비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펀드와 보험이라는 이 두 상품은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아래의 5가지로 정리하였다.


| 공통점 1 | 투자자의 1차적인 판단이 아닌, 주변의 권유에 의해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가입한 보험과 펀드를 떠올려 보자. 스스로 공부한 후 필요에 의해 보험회사나 은행의 펀드 판매 창구에 찾아가 가입한 게 과연 얼마나 있었는지, 아마 대부분 친척이나 친구, 전 직장동료가 보험 영업을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나 들어주었거나 은행에 예금하러 갔다가 은행원의 권유에 의해 가입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동네 보험 아주머니의 끊임없는 권유로 인해 상품 내용은 파악도 안 하고 가입한 암 보험과 각종 이상한 보험들이 정말 많았다. (교육보험 등) 아마 어머님이 이렇게 해서 납입한 보험금을 다른 데 투자했으면 당시 아파트 하나 사고도 남았을지도....


| 공통점 2 | 가정 내 수입이 줄어들거나 위기 상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해약하거나 환매한다.


가장이 실직하거나 경제 위기가 닥쳐서 주가가 폭락하면 그동안 꾸준하게 불입해 왔던 보험을 해약하거나 펀드를 환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프고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를 대비하려고 들었던 보험을 경제적으로 힘들 때 해약하고, 남들보다 돈을 좀 더 벌기 위해 가입한 펀드를 주식시장이 폭락하여 가장 큰 상승의 기회가 눈앞에 있을 때 환매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매우 많다. 혹시 당신도 그러지 않았는가?

 

| 공통점 3 | 실제 투자한 금액 대비 단기간 내 과다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보험과 펀드에 가입하게 되면 몸을 좀 다쳤을 때 어마어마한 보험금을 받거나 펀드를 통해 수백 % 의 수익률이 나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치만큼 보험과 펀드가 움직여 줄 리가 없다. ( 보험사와 펀드회사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들의 목적은 고객의 행복한 노후가 아니라 대주주의 행복한 노후다!!! ) 정기예금의 3% 이자는 높다고 생각하지만 펀드 수익률 5%는 적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대박 수익률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한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로또복권을 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가끔 100% 이상의 고수익이 나는 펀드를 추천해 달라고 하지만 은행원이 그런 재주가 있다면 전국의 그 수많은 은행원들이 하루 종일 은행 창구에서 상담하고 있을까? 보험과 펀드는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가입해야 하는 금융 상품이지 주식시장의 단기 대박 상품이 절대 아니다. 당신은 혹시 어제 가입한 펀드의 100% 수익률을 기대하는가?

 

| 공통점 4 | 가입하지 않으면 남들보다 노후 준비가 덜 된 것 같고, 가입하자니 손해 보는 느낌이다.


홈쇼핑에서는 24시간 내내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반드시 들어야 한다면서 수많은 보험 상품을 팔고 있으며, 은행을 방문하면 노후 준비를 위해 펀드와 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그런 권유를 받을 때마다 또 가입하자니 기존에 들어 놓은 보험과 펀드 때문에 부담되고, 가입하지 않고 버티자니 나의 노후가 불안해지는 게 우리 평범한 인간의 마음이다. 정확히 말하면 보험회사와 은행에서는 우리의 그 불안한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영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혹시 누가 당신의 보험이 부족하다고 하면 불안해지는가?


| 공통점 5 | 일단 가입하면 처음보다 관심이 적어진다.


보험과 펀드에 가입할 당시의 관심도와 지금의 관심도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 1년 전에 은행 지점에 방문했다가 권유에 의해서 가입한 펀드가 지금 수익률이 몇 % 인지 알고 있는가? 내가 지금 가입한 보험금으로 만약 다음 달에 내가 병에 걸리면 정학하게 얼마를 청구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가? 일단 가입하고 나면 뉴스에서 경기 불황이라고 떠들거나 가장의 실직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게 되어서야 과거에 가입했던 보험이나 펀드를 떠올리지, 대부분 그전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신이 가입한 보험과 펀드가 몇 개인 지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신 가정은 지금 보험과 펀드를 얼마나 들었는가?




정말로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신들이 가입한 펀드와 보험으로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두 금융상품은 부자들의 부를 '유지'하거나 현재의 부를 후세에 세금을 덜 내면서 '상속'시켜주는 아주 좋은 수단이지, 우리와 같은 일반 흙수저들의 재테크 성공을 위해서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유지를 해서 후세에 물려줘야 할 부가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문학소년의 글을 읽지 않고 남산 반얀트리에서 골프를 치고 커피를 마시고 있을 것이다.


얼핏 보면 펀드와 보험은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 '펀드는 나의 돈을 불려주고 보험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니까'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금융기관들이 수많은 돈을 들여서 하는 광고들의 끊임없는 감언이설로 이미 넘어간 것이다. 아니, 그동안 당신은 그들로부터 세뇌를 당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들의 끊임없는 세뇌로부터 벗어나야 당신의 재테크는 성공할 것이고, 노후는 안락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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