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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Nov 11. 2024

♬김을 굽는 d래곤의 눈에는 희망이 가득 차 있네

월미수산 아쿠아리움 엽편소설#10

"엇.. 이 맛있는 김 굽는 냄새가 대체 어디서 오는 거죠?"


메팀장이 김을 주문하고 잠시 카페 월미도에서 기다리면서 커피를 마시던 그 시각, 커피를 내리던 벨사장이 코를 킁킁거리면서 물었다.


"저기 달사장님의 월미 건어물가게요."

"거기서 여기까지 꽤 거리가 되는데 여기까지 김 향기가 난다고요?"

"d 씨가 워낙 잘 구우시니까요."

"d 씨요?"

"아, 월미 건어물에서 일하시는 d래곤이라는 분이 김을 정말 잘 구우시더라고요. 외국어도 너무 잘 하시고, 친절하시고 잘생기시고...“

"엇. 그때 그 드래곤 말씀하시는 거죠? 이제 거기서 일하시는구나. 잘됐네요."

"그쵸 잘 됐죠. 사장님, 커피 잘 먹고 갑니다. 저는 주문한 구운 김 찾으러 갈게요."

"들어가세요."



***


1시간 후, 벨사장은 손에 커피 테이크아웃 하나를 들고 카페 월미도 스쿠터를 타고 머리에는 헬멧을 쓰면서 혼잣말을 했다.      


'나도 김 사러 한번 가볼까? 얼마나 맛있길래 김향이 여기까지 나는 거야.'


잠시 후,      


도도도도도도도도도     


입김을 호호 불어가면서 열심히 곱창돌김을 굽는 d래곤의 앞에 작은 스쿠터가 주차를 하더니 벨사장이 말했다.



"와. 김 굽는 냄새 장난 아니에요. 저도 구운 김 주세요."

"잠시만요. 앗.. 카페 월미도 사장님 아니세요? 그때는 주문하고 먹지도 않고 가서 죄송했습니다."

"별 말씀. 그래서 그때 못 드신 ‘초코허니라벤더허브솔트진저카라멜블랙당라떼’ 가지고 왔지요. 김도 사고 겸사겸사."

"감사합니다. 커피 얼마예요?"


d래곤이 지갑을 꺼내면서 말하자 벨사장이 손사래를 치면서 커피를 주면서 말했다.     


"그때 안 드시고 그냥 갔으니 오늘은 공짜죠. 그리고 여기 김 값."

"앗.. 감사합니다, 사장님."


벨사장이 준 ‘초코허니라벤더허브솔트진저카라멜블랙당라떼’를 한 입 먹은 d래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정말 맛있어요. 자주 커피 마시러 갈게요."

"네, 자주 앞으로 봐요. 우리 이제 같은 월미도민이니까. 저 먼저 갑니다. 김 맛있게 잘 먹을께요."      


도도도도도도도도도     


벨사장은 구운 김을 들고 카페 방향으로 다시 사라졌다.      


저 멀리 작아지는 벨사장과 스쿠터를 보면서 d래곤의 눈에는 앞으로의 월미도 생활에 대한 희망이 가득해 보였다.      



한달 후,


그 많은 김을 다 팔았다고?

창고에 있던 김 재고까지 싹 다?

미역, 다시마, 파래, 톳까지 다 팔았다고?


창고에 있던 게 우리 월미 건어물에서 1년동안 파는 양인데....어머나 세상에.....

엽편소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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