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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Nov 11. 2024

♬꿈을 쫓는 기부장의 가슴에선 찬 바람 일고

월미수산 아쿠아리움 엽편소설#9

d래곤이 열심히 김을 굽고 있는 그 시간.      


월미 건어물 건너편에 있는 전봇대 뒤에서 한 남자가 입김을 호호 불어가면서 김을 굽고 있는 d래곤을 노려보고 있었다. d래곤을 조용히 노려보는 그는 용궁제과 공장장인 기름치 부장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d래곤을 보면서 기름치 부장은 혼잣말을 했다      



'아니, 언제 어디서 저렇게 잘생긴 훈남이 이곳 월미도에 온 거지? 그리고 메팀장이 잘생긴 저 총각에게 한눈에 반한 거 같은데. 아 이거 위험한데? 아냐, 이야기를 해 보면 이외로 오타쿠 같은 놈일지 몰라. 뭐?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잘할 수 있는 게 외국어라고? 웃기시네. 어디 한번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서양 출신이니 일본어까지는 모르겠지.'


기부장은 d래곤이 정문 옆 오픈된 곳에서 김을 굽고 있는 월미 건어물로 향했다. 기부장이 가게로 걸어오는 것을 본 d래곤이 반갑게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ここは干物屋さんでしょ? もし イカ の乾燥がありますか? (여기 건어물 가게 맞죠? 혹시 오징어 말린 거 있나요?)"


기부장은 의기양양하게 일본어로 빠르게 물었다. 그러자 d래곤이 재빠르게 답변했다.     


"私たちは干物屋が当たっていますが、社長が仏教に帰宅した後、干し海藻だけを売っています。 もし イカ が必要な場合は、月尾も外の マート に行けばいいです。(저희는 건어물 가게가 맞지만, 사장님께서 불교에 귀의하신 후, 말린 해조류만 팔고 있습니다. 혹시 오징어가 필요하시면 월미도 밖의 마트로 가시면 됩니다. )"

     

잘생긴 백인 d래곤이 생각지 않은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하는 거에 놀란 기부장은 그다음 할 말을 잊고 어버버 하면서 d래곤의 앞에 서 있었다.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부장을 보면서 d래곤은 속으로 생각했다.      


'잉? 손님이 왜 말이 없으시지? 이분 혹시 중국인이신가?'


"我们是一家海味干货店,但老板皈依佛门后,我们只卖干海苔。如果需要鱿鱼,可以去月尾岛外的超市。(저희는 건어물 가게가 맞지만, 사장님께서 불교에 귀의하신 후, 말린 해조류만 팔고 있습니다. 혹시 오징어가 필요하시면 월미도 밖의 마트로 가시면 됩니다. )"


'중국어도 못 알아들으시네? 그러면 러시아 분?'


"Мы магазин сушеных морепродуктов, но после того, как владелец обратился в буддизм, мы продаем только сушеные водоросли. Если вам нужны кальмары, вы можете пойти в супермаркет за пределами Вольмидо. (저희는 건어물 가게가 맞지만, 사장님께서 불교에 귀의하신 후, 말린 해조류만 팔고 있습니다. 혹시 오징어가 필요하시면 월미도 밖의 마트로 가시면 됩니다. )"


"아... 좃또 아리가또.....스파시바."


기부장은 짧은 일본어와 알고 있는 유일한 러시아어를 말한 후 시린 가슴을 부여안고 후다닥 월미 건어물을 뛰어나왔다. 그리고는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잘생긴 데다가 유창한 외국어까지. 난 이제 망했다. 어흑..."


d래곤은 아무 말 안 하고 가게를 나간 기부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마저 김을 굽기 시작했다. 잠시 후, 메팀장이 와서 구운 김 하나를 맛보면서 다시 윙크를 하면서 말했다.      


"구운 김 정말 맛있어요. 이거 사러 자주 올게요."



엽편소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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