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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Oct 30. 2019

미국의 알프스 Grand Teton

루나 세계여행/미국 횡단 캠핑여행 16



□ 그랜드 티턴 Grand Teton 국립공원의 설산과 호수



이제 옐로스톤 공원의 유황 냄새를 빠져나와 청청지역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오늘 최종 목적지는 잭슨 시티 Jackson City.



유럽의 알프스라 불리는 그랜드 티턴Grand Teton을 향해 출발한다.

옐로스톤에서 191 고속도로를 타고 직진한다.  

점점 산지가 험해지면서 만년설로 덮인 산들이 줄을 잇는다.

푸른 산지와 고개를 넘는다.

만년설 덮인 멋진 경치에 차를 세우고 자동차 문을 여니 너무 추워 벌벌 떨린다.


다시 차로 돌아와 차내에서 간식 먹고 따뜻한 커피도 마시니 슬슬 소식이 온다. 휴게실도 없으니 각자 편한 자리 찾아 슬쩍 볼일도 볼 겸 계곡에서 자유 찾아 삼만리이다. 각자 볼일 끝내고 다시 산을 넘는다.


갑자기 눈이 내린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각자의 기분도 춤을 추며 새로운 추억길을 만들어 간다.



큰 호수를 만났다.

191 고속도로 바로 옆 넓은 잭슨 Jackson호다.

그랜드 티턴Grand Teton이 호수에 예쁘게 반영되는 포인트인데 오늘 날씨가 꽝이다.

5월 초인데 아직도 얼음이 꽝꽝 얼어 그저 회색 하늘과 호수가 한 세트이다.

아쉬운 여행 길목...

그러나 여행 시작하고 지금까지 계획대로 모두 잘 보았으니 이쯤이야.  


Jackson Lake


잭슨호 로지 Jackson Lake Lodge를 지나 Teton Park Road로 들어섰다.

드디어 유럽의 알프스라 불리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입구이다.

차를 멈추고 기념사진을 찍고, 만년설 덮인 웅장한 산을 보니 뭔지 모르게 찡하다.


몇 년 전 유럽 알프스 산지를 돌며 잠시 초등 시절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되었던 적이 있다.

초3 때 그 책이 너무 재미있어 밤을 새우며 두 번 연달아 읽었다.

그리고 알프스에 갔을 때 울컥한 적이 있는데 그 마음이 되살아 난 걸까.

 


Grand Teton 국립공원

산의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은 해발 4000m가 넘고 트레일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환상적이고 멋진 미국의 알프스다.

석유 재벌 록펠러 가(家)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때 소유지를 기부했다는.... 그곳.


Grand Teton Mountain


다시 한참을 달리니 제니 Jenny호가 나타난다.

비가 잠시 멈추어 잠시 내렸다.

아주 작은 몽돌이 호숫가에 깔렸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몽돌들이 바스락 소리를 낸다.

걷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회색 호수를 따라 걷는다.


역시 날씨 탓에 호수에 비치는 산의 반영이 없다.

푸른 호수에 푸른 산이 담겼어야 하는데.

인터넷상의 산의 반영이 한 폭의 그림이던데... 아쉽다.


그 대신 잔잔한 호수 위로 돌 던지기 하며 놀았다.

그 놀이 명칭이 생각이 안 나서 인터넷 열어보니 물 수제비.

호수나 냇가에서 돌을 던져 물을 튀기는 놀이.


우리나라 민속놀이인 줄 알았는데 유럽, 아시아, 미국까지...

1990년대 미국에서 세계선수권대회도 4회나 있었다니 놀랍고 기네스북 기록은 51번 튀긴 사람이 최고란다.

아무리 납작한 돌을 골라 던져도 내 돌은 그냥 풍덩 물속으로 사라진다.


Jenny호

최종 도착지 잭슨으로 향한다.

도착 전 아름다운 마을이 있어 들러가기로 하였다.

겨울 관광지, 스키 마을로 알려진 Teton Village.

동네 입구에 도착하니 그림 같이 예쁜 산마을이다.

골목을 둘러보니 도시와 콘도가 텅 비었다.

우리나라는 비수기라 해도 이렇게 한가하지는 않은데...

마을 안내도를 보니 산 전체가 스키 슬로프이다.


 Teton Village


산 전체가 스키 슬로프(마을 안내판)


이제 최종 목적지 잭슨 시티로 접어든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연녹색 5월이 보인다.



Jackson 입구


Jackson 도착.

와이오밍 주 서북부, 잭슨홀로 불리는 험한 산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 중심 도시이다. 잭슨 공항이 있는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목이며  아름다운 자연과 여름의 쾌적한 날씨 때문에 기업가, 연예인 등 명사들의  별장이 많은 곳이다. 시내에 캠핑장도 여러 개라고 한다.


캠핑장으로 들어가 시설을 둘러보니 샤워장, 공동 부엌, 미니 도서관, 샤워실, 세탁실 등 잘 갖추어져 있다.

오늘은 저녁에 빨래 좀 해야겠다.


캠핑장


분위기 있는 산속 도시. 작은 도시가 깔끔하고 산뜻하다.

상가 내 기념품 가게에는 물건도 다양하나

대부분 보았던 물건이고

사고 싶은 것이 없어도 시내를 배회했다.


잭슨 Jackson


공원 입구에 아치가 눈에 띈다.

무척 특이하여 구글 검색하니

잭슨 타운 스퀘어 Jackson Town Squer.


네모난 공원에 엘크 아치가 4개.

엘크 뿔로 만든 그랜드 테턴 랜드마크란다.

잭슨 홀 스카우트 멤버들이 하나씩 모아 만들었다는 소문이다.

그리고 매년 손질을 한다고.

여기는 엘크 서식지가 있는 곳이라서.


잭슨 타운 스퀘어Jackson Town Squer


저녁 식사는 시내에서 바이슨 스테이크.

산간 지역이라서 두툼한 통나무를 다듬어 집을 짓고 실내도 온통 나무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문하고 기다리다가 보니 맞은편 벽에 투박한 실내 인테리어 속에 쌍으로 붙어 있는 실내등이 귀엽다.

두툼한 스테이크가 모양처럼 부드럽지는 않았다.

한 덩이 먹고 하나는 남겼다.




오랜만에(보통 4~5일 간격) 빨래 보따리를 챙기고 가방에 동전이 있나 살피다가 짝꿍에게 물으니 함께 가자고.

한참을 빙빙 돌아 세탁실에 들어섰는데 너무 큰 세탁기만 있다.

둘의 빨래를 다 넣었는데 빨래는 안 보이고 드럼통만 빙빙 돈다.


서로 보며 킥킥 웃으며 옆에 놓인 잡지를 뒤적이다가

샤워도 하고 세탁물 건조까지 마친다.

캠핑장에는 대부분 동전을 넣고 돌리는 코인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다.

작은 곳은 없을 수도 있고 세제는 각자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매점은 없다.


오늘은 개운하게 빨래도 하고 무사히 하루 일정이 끝났다.

내일은 장거리 이동, 이곳 잭슨에서 핫 스프링을 거쳐 Buffalo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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