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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Apr 08. 2023

[100-97] 행복해야 한다고요?!

In Bloom, © 2022, Eva Armisen

에바 알머슨(b. 1969)

스페인의 화가다. 그녀의 그림은 밝다. 행복을 다룬다. 행복을 그린다. 간단한 선과 꽃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모습들을 그린다. 대중적으로 좋아할 만한 그림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시를 열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2011년 롯데 에비뉴엘을 통해 그녀의 작품이 알려졌고, 2018년 대규모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올해는 대전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제주 우도를 방문해 [엄마는 해녀입니다]라는 동화책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런 밝음과 행복은 어쩐지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른 이유로 이 그림들을 찾아본다.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어쩌면 이런 밝음들, 이런 행복들… 일까.


내가 화가 나는 포인트가 몇몇 지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당위적인 이야기들이다. 생각해보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아야 해’ 라거나 ‘내려놓아라’ ‘집착하지 마라’ ‘화를 다스려야 한다 어쩌고…’ 뭐 옛 성인들이 하셨다는 이야기들을 교조적인 어투로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나는 이런 당위적인 이야기들에 정말 정말 화가 나는 회의주의자이다. 나는 내가 회의주의자인 게 좋다. 그리고 나는 염세적인 쪽이 아니라 긍정적인 회의주의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스켑틱이라는 잡지가 나왔을 때도 무척 반가웠는데… 그게 나의 정체성이고 그게 나를 의미 있게 한다. 행복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게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냥 무조건 행복해라 감사해라 이런 얘기들에는 정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불행에 빠지는 게 많은 생각 때문이다? 생각을 제대로 해야 할 문제이지, 방향을 잘 잡아야 할 문제이지… 생각이 없으면 저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인 고정관념의 반응으로 만 살 게 될 뿐이다. 집착이 없으면 땅에 붙어 있을 수 없다. 집착도 욕심도 화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탐진치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걸 억제한다고 억제 절대 안 된다.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나도 아직은 머리로만 알고 있어 감히 뭐라 말은 못 하겠지만…


행복감을 전달하는 건 매우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마취되듯 행복감을 느끼려고 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기 식의 행복을 강요하는 일도 나는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제발… 이런 꼰대 같은 이야기 좀 그만하시라…

그냥 본인이 행복하시면 된다.


어쨌거나…


오늘은 이 그림을 들어다 보며 내 머릿속이 상쾌하고 싱싱한 푸른 잎들로 가득해지는 그림작업을 하며 힐링이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두통이 너무 심해서 오늘 자 글을 진짜 못쓸 뻔…


#책과깅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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