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개미
Pareto principle
파레토의 법칙은 소득분포의 불평등도에 관한 법칙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1896년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자신의 정원에서 키우던 콩의 콩깍지 중 잘 여문 소수의 콩깍지가 전체 콩알 산출의 대부분을 담당한 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은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개미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고 하는데, 20%의 개미가 80%의 일을 하고 나머지 80%는 20%의 일을 한다고 한다. 그중 열심히 일하는 상위 20%의 개미만 모아놓아도 결국 다시 여기서 20%의 개미만 열심히 일하고 80%는 설렁설렁.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인간사회에서도 비슷한 현상들이 종종 관찰되는데, 언제부턴가 2:8을 기준으로 삼아 그러려니 하게 되기도 했다. 예를들어 어떤 모임이 구성되어 가보면 대체로 열성적인 소수의 사람들이 그 모임을 이끌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요즘 많이 하는 스터디모임 같은 것들도 이 기준으로 살펴보니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하나의 가설이 되었는데, 잘 되는 모임은 20~30% 정도로, 보통은 10%~20% 정도로 기준을 잡아두면 이 모임은 왜 안 되는 거지, 사람들은 왜 열심히 안하는거 같지? 뭐가 문제인가? 어떻게 해야 모든 사람이 참여하게 할 수 있는 거지 등등의 괜한 고민들은 그나마 덜 하게 되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모인 곳만 봐도 신기하게 소수의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힘이 빠진다. 어떨 땐 한다고해놓고 열심히 안 하는 나를 자책하게 되기도 하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고,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도 납득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어떤 조별 모임에서도 누구는 열심히 하는데누구는 무임승차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억울해하거나 혹은 당사자일 경우 죽을 죄를 지은 것 처럼 자책할 필요는 없다. (너무 뻔뻔하게 일부러 그러는 사람들은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 그냥 각자 필요의 정도와 때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좀 더 하면 되고, 전체의 이익이나 목적 같은 걸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오늘 어떤 일을 진행하다 다시 이 이야기가 리마인드 되어,스스로에게 다시 리마인드 시키는 중이다.
한동안 베르베르의 개미를 참 좋아하면서 개미에 관심을 많이 가진 적이 있었는데, 문득 신사임당의 초충도에는 개미가 없나 하는 궁금증이 생겨 찾아본 신사임당의 초충도 중 가지와 방아깨비. 아래 개미들이 있었다.
'가지와 방아깨비'는 '초충도' 8곡병 중 한 폭인데, 두 그루의 가지를 중심으로 풀, 방아깨비, 벌, 나비, 개미등이 등장한다. 남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풀이나 벌레들에도 이렇게 섬세한 관심과 애정으로 그림을 그리다니.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들여다봐야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28185?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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