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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y 26. 2023

[100-11] 무제

아트한스푼노트

출처 artsy

노트1.

할 일이 점점 밀린다. 일은 많은데 현실적으로 보상되는 것들이 없다 보니 지속해 나갈 에너지가 점점 고갈된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어지지 않는 번아웃상태가 지속되다가 거의 지금은 몸을 움직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몸까지 아프다. 지금 몸에 다른 문제들도 많아 병원을 다니며 정비 중인데, 그러다 보니 시간이 없어 정작 가야 할 병원은 또 못 가고 있어 그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지금 몸이 좀 아프다.  


노트2.

톤다운된 푸른색과 주황색의 콜라보레이션이 화면상으로 꽤 즐겁게 다가왔다. 형태나 구성이 부드럽고 자유롭다. 꽃잎 같은 걸 처음 그릴 때 저런 모양이 나온다. 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가까이 보니 스타킹 같은 천들이 주욱 죽 잡아당겨진 것 같은 탄력적이고 유연한 느낌이 즐겁다.


노트3.

작가 이름을 보니 낯설다. 어렵다. 튜리아 마가들레라 Turiya Magadlela(b.1978),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작업을 한다고...


https://kalashnikovv.com/artists/turiya-magadlela


노트4.

조금 검색을 하다 보니, 스타킹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용하는 매체가 흥미로웠다. 물론 그 이면에는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등등등의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요즘 계속 여성작가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일부러 찾아가는 길은 아닌데… 왜냐하면 굳이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도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하게 되는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노트5.

매체가 흥미롭다는 것. 그리고 흥미로운 매체를 자유로운 구성으로 펼쳐내고 있다는 것. 색 조화가 좋다. 그리고 2D의 우드프레임 위로 보이는 형태는 건축적인 공간의 느낌. 그러니까 사원이나 성당 같은 공간의 느낌도 든다.


매체, 드러낸 형태, 그리고 색의 조화. 그런 것들을 눈으로 즐긴다. 지금은, 그 이면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건 별로 더 듣고 싶지가 않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겠지… 남의 이야기나, 당장 바꾸지도 못하지만, 바꿔나가야 할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이라던가… 당장 내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일이라면 귀기울여 듣는 일은 쉽지 않다. 당장 내 새끼손가락이 다쳐서 너무 아픈게 나한테는 더큰일인 것이다. (How Adam Smith can change my life 참조)


출처 artsy
출처 artsy


출처 ar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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