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나뭇잎

스프링 칸타타 - 레오 버스카글리아

by 자애

나뭇잎이 하나하나 다르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같은 시선이라면, 범지구적으로 인간도 생물의 한 종류에 불과하므로 모든 생물이 다 다르게 생긴 것이고, 강아지도, 개구리도, 벌레도 모든 것에 아주 똑같은 개체는 없다.

이전에는 왜 인간만 모두 다르게 생겼다고 생각했을까.

마주하는 생물들 중 의미 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제외하면 그것들은 그저 그 자체였다.

각 개체마다의 숭고함이 없는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


아이들의 동화책처럼 나뭇잎 하나를 의인화 함으로 나는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을 돌아보았다.

아이들의 동화는 으레 생명을 주지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 책에서는 다르게 다가왔다.

나는 아이들의 동화에게서도 한계를 주었던 것 같다.

나를 위해 쓰인 책이 아니라고, 내가 읽을 것이 아니라고.

내가 읽는 것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


여러 책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그것에 취약해서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최면일까?


이 책에서는 사계절을 지나는 나무의 마지막까지 남은 나뭇잎 프레디의 이야기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봄, 여름에 프레디보다 아는 것도, 겪은 것도 많은 다니엘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그 지혜를 물려받고 다니엘도, 다른 나뭇잎들도 모두 죽음에 도달하고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 됨을 프레디 자신이 죽음에 다다름으로 깨닫게 된다.


짧은 책이다.

그럼에도 많은 여운이 남는다.

나의 생은 계절을 지나는 나뭇잎과 같음을.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