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아 Q

아Q정전 - 루쉰

by 자애

오래된 고전문학은 역사 속으로 젖어든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시대만의 그림 안에서, 그 배경만의 분위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고전문학은 많이 접하지 않았던 나는, 막연히 ‘아Q정전’은 어감이 주는 느낌 때문에 아편 전쟁 같은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었다.


읽을수록 기가 찼다.

아Q라는 인물은 정말 지금 표현으로 ‘루저’ ‘찌질이’ ‘실패자’ ‘패배자’ 같은 사람이었다. (아Q가 인물이란 것도 놀랍다.)

읽을수록 그동안에 알고 있던 세상의 중심에 선 주인공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주인공이었다.

너무 하찮아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이 사람이 만약 내 옆을 지나갔더라면 멀리 피해 돌아갔을 정도이다.

아Q는 마을 주지 격인 자오나리 댁에서 날품을 하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있으니 살아가는, 하루 번 돈은 그날 모두 술집에서 탕진하고, 그에 모자라 외상까지 두는 사람이었다.

실패한 인생 같아 보이는 그 삶 안에서도 아Q는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 기어코‘ 찾아내 그 위를 밟고 올라서는 ’ 정신승리자‘ 이기도 했다.

어느 날, 젊은 비구니와의 사건으로 인한 접촉을 계기로 아Q는 다른 것을 원하게 되었고, 머릿속에 가득 찬 소원은 입 밖으로 내게 되자, 아Q는 자오나리 댁에서 쫓겨나고, 일감도 얻지 못하고, 술집에서 외상도 주지 않고, 지나가는 모든 여자들이 모두 멀찍이 피해 다녔다.

그렇게 생계가 어려워진 아Q는 옆 마을로 건너가 다른 사람이 잠시 맡겨둔 짐을 그대로 들고 도망하여 이곳저곳 팔아 갑자기 돈이 생기게 된다.

다시 이전 마을로 돌아온 아Q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예전과 같지 않고, 귀인이나 도인을 대하는 것처럼 대하기도 하고, 궁금해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

그러다 혁명당이라는 것이 지금의 정치와 적대적인 것을 알고는, 본인 스스로 혁명당이라며 유세하다 결국 끌려가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것이 이 책의 내용의 전부이다.

무엇을 본받을 것도, 배울 것도, 교훈 삼을 것도 없는 이 사람에 대한 책을 쓴 이유가 무엇일까.

작가의 시대적 상황이 어떤 분위기였을까.


허영과 자기 위안의 반복인 인간에게서 나의 모습을 본다. 나에게서도 같은 것이 반복된다.

더 나아지고 싶은 욕심,

아직 나아지지 않았지만 나아진 것처럼 보이고 싶은 허영,

그 괴리에서 오는 번민을 뛰어넘는 자기 위안.

결국 죽음으로 끝을 내는 아Q와는 다른 결말을 내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내 욕심을 실제로 이루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상상이 아니라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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