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 자코모 마차리올
무엇을 보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보는지를 고민하게 한 책이다.
이 책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6살 어린 남동생을 가진, 97년생 자코모 마차리올의 5세부터 18세까지의 성장일기이다.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 남동생 조반니로 인한 심경의 변화를 담아낸다.
자코모는 5살 때 슈퍼히어로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동생이 태어날 거라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지만, 초등학교-중학교를 들어가면서 남들과 ‘다른’ 동생이 점점 창피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동정이나 조롱을 받고 싶지 않았던 중학생 자코모는 필사적으로 동생의 존재를 숨기고 조마조마해한다.
조반니를 부끄러워했던 사춘기 초반의 자코모는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도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느낀다. .
고등학생이 된 자코모는 조반니의 존재를 몰랐던 친구들이 자코모의 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반니를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또 유머와 재치로 조반니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누나와 여동생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유머러스하고 당당한 아빠와 진정 어린 조언을 해주는 단짝 비토에게서 용기를 얻은 자코모는 조반니를 세상의 틀 안에 가두는 대신 조반니의 세상으로 들어가 그의 본모습을 보기로 한다. 조금은 엉뚱하고 삐딱해도 조반니의 세상은 진정한 슈퍼 히어로의 세상이다.
조는 항상 조 그 자체였다.라고 표현한다.
다운 증후군을 앓는 조가 급격하게 병세가 좋아지거나 혹은 나빠지거나 하지 않았다.
생김새, 말투, 행동에서 눈에 띄는 조가 얌전해진 것도 아니었다.
조가 부끄러워 놀이터에서 다른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놀림을 받고 있는 동생과 함께 있으면서도 멀찍이 떨어져 동생이 아닌 척 모른척하며 혼자서 괴로워했던 자코모의 시선이 변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반응이었다.
휴가지에서 만난 독일친구에게 조를 그린란드에서 태어나 이누이트 어를 쓴다고 소개하는 여동생 앨리스.
함께 간 공연장에서 무대에 뛰어올라 춤추는 조를 붙들지 않고 항상 각본대로 끝나지 않는다며 그대로 둔 카이라 누나.
함께 간 마트에서 누텔라를 가져오라는 자코모의 말에 진열된 누텔라를 몽땅 카트에 담은 조에게 호통이나 훈계대신 누텔라를 사갔던 낯선 할아버지, 독일 어린이.
자코모는 ‘내가 옳고 조는 그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나는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었고 조는 아니었다.
나는 우수하고 잘못을 깨닫지만 조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조에게 숙제를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조는 연필을 가지고 놀면서 웃었는데 그런 조에게 나는 신경질을 냈다.
조는 아침 햇살 같이 닫힌 덧문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막을 수 없는 햇살이었고, 액체이고, 피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 조를 부끄러워하다 저 사건들로 자코모는 조를 다른 시선으로 보기 시작한다.
‘다운 증후군’이라고 써 붙인 바코드를 조에게서 떼어내고, 조가 누구인지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조와의 관계는 점차 좋아졌다.
오랫동안 숨겨왔던 조를 친한 친구들과 함께 밴드 연주를 하며 즐거워하던 친구들을 보며 용기를 얻는 자코모는, 오랜 친구들에게 모두 털어놓기 시작한다.
‘과거에 네가 했던 일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 하게 될 일,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더 중요한 거야 ‘
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고
‘우리는 우선 우리의 기대와 바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반니의 삶을 볼 필요가 있다. 이건 관점의 문제야.’
라고 말해주는 엄마가 있다.
나는 내가 아이를 보는 시선을 떠올렸다.
그 시선의 모양은 무엇인가.
어떤 생각에서 온 시선인가.
그 시선은 아이와 나와의 관계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가.
이 시선이 닿은 아이의 반응은 어떠한가.
나는 아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가.
그리고 나도 너에게 엄마로서의 무한한 믿음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