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과 독재를 찬양하는 이유가 종북좌파를 척결하기 위함이라니 ....
해가 떴다
아침일찍
별이 떴다
밤 늦게
종북좌파가 간다.
운동화끈을 잔뜩 졸라메고
낡은 점퍼에 몸울 구겨넣고
지하철로 뛰듯 걸어가는 남자들
거리마다 가게마다
손님을 맞으며 종종거리는 여자들
배달통을 달고 매연을 뿜으며
오토바이를 탄 앳된 얼굴들
트럭에 가득 채운 박스를 싣고 내리는
분주한 손을 움직이는 손위의 힘줄이 새파란
보라 그런
종북좌파들이 간다.
광장으로 촛불을 들고
매서운 바람을
이글거리는 심장으로 견디며
종북좌파들이 간다.
국회 앞의 총칼을 든 군인을 막아서는
당신 어머니를 닮은
맞잡은 여인들의 손을
여인의 장벽들을
보라
종북좌파들이 간다.
일개 무지랭이 가진것 없는
소시민이라 불러도
사람좋아 금새 잊어버리는
말잘듣는 개돼지라 불러도 좋다
그래 그런
종북좌파들이 간다.
종북좌파가
오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