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승환 Dec 10. 2024

국풍 24

아버지를 손을 꼭 잡았다

43년전 그날 저녁에

여의도에 바람이 불어서

무슨 바람인지도 모르고


허깨비 같던

광대들의 춤과 노래자락이

흥청거리는 광장에 서서

아버지의 손을 꼭잡았다


멋진 탱크와

비행기가 서있던

그 광장에서

바람을 맞고


이제 다시

12월의 차디찬

여의도의

진짜 바람을 맞는다


사람들이 바람처럼 불어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물결을 넘나드는

저 불빛을 따라


거짓없는

진실의 바람이

염원이 출렁거리는

여의도에서


진짜배기

춤사위가

노래가락이

나의 아이들의

손을 꼭 움켜잡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