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달려 나가던 백설이는 공원의 벤치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엄마의 냄새는 사라진 지 오래고 축축한 땅에서 풀내음이 올라옵니다
백설이는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다 너무 슬퍼서 아아우웅 하고 울고 있습니다.
어느새 어둑한 하늘이 동쪽 끝에서부터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데, 뭐 먹을 게 없을까?'
백설이는 어제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길가에는 아직 사람들이 다니지 않고 차들만 드믄드믄 지나갑니다.
가로등 옆에 고양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쓰레기봉지를 뜯어서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풀어헤치더니 빵 조각을 꺼내었네요
"멍 멍 안녕 고양이 친구 그 빵을 좀 나눠주지 않을래?"
백설이가 다가가서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미야옹! 아이코 깜작이야 "
작은 고양이가 벌벌 떨면서 백설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안돼 미안하지만 나도 너무 배가 고픈걸"
"그래 너도 배가 고파보이는 구나 그래도 날 조금만 떼어 주면 안 될까?"
작은 고양이가 이야기했습니다.
"배가 고프면 너도 여기 쓰레기봉지를 뒤져봐 누가 공짜로 밥을 주는 걸 바라지만 말고 미야옹!"
백설이는 길가 옆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봉지를 보았습니다.
"킁 킁 여기에는 냄새가 고약해 난 못하겠어 멍멍"
"음 처음에는 힘들지만 다 마음먹기 따름이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구하는 거야."
"그렇게 부정적이고 의심이 많으면 될 일도 안되지 미야옹"
백설이는 고양이가 너무 얄미웠어요
'내가 힘이 더 센데 이 녀석 빵을 확 뺏어 먹을까?'
그때였어요
어디선가 후다닥 소리가 나더니 도둑고양이 무리들이 나타났습니다.
"어이 꼬맹이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지?"
얼굴이 길쭉한 대장 고양이가 물어보았습니다.
"야옹 그 빵이 참 맛있게 생겼군"
얼룩무늬 덩치 큰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그래 맛있어 보이네 그 빵을 이리 주는 게 어때?"
작은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왜 일을 안 하고 뺏어먹으려고만 하지? 이건 내 빵이라고"
"이 녀석 혼나볼 테야 우리말을 안 들으면 확 할퀴어주겠어!"
백설이는 도둑고양이 무리들이 작은 고양이를 괴롭히는 게 불쌍했습니다.
"멍멍 고만들 해 작은 고양이를 그만 괴롭히시지"
도둑고양이들이 백설이를 보더니 막 웃기 시작했어요
"뭐야 이렇게 못생긴 개도 있었네 하하하
고양이들 세계는 개가 끼어드는 게 아니야 너는 갈길이나 가라고 이 애송이녀석아"
"뭐 애송이라고 나쁜 일을 보고 나는 참지 못하겠는 걸 멍멍"
백설이가 작은 고양이 편을 들자 도둑고양이들이 일제히 백설이에게 달려들었어요
"야옹야옹, 멍멍, 깽깽 "
백설이는 한 번도 싸움을 해보지도 못했고 다리가 짧아서 재빠르지도 못했습니다
도둑고양이들이 백설이에게 쏜살같이 때리고 물어뜯었습니다
백설이는 덩치 큰 도둑고양이들에게 꼼짝없이 뚜들겨 맞습니다.
백설이가 아프니 고만 때리라고 너무 엉엉 울었습니다.
그래도 고양이녀석들이 신이 나서 백설이를 할퀴고 냥냥펀치로 계속 때립니다.
"미야아옹!"
"고만들 하시지"
바람처럼 어디선가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이 나타났습니다.
주둥이가 개보다 더길게 생긴 고양이가 대장인지 덩치가 제일 컸습니다.
"와 야옹 언니들이 왔다"
도둑 고양이들이 새로 나타난 고양이들의 길쭉한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 야옹 미안 미안 우린 어린고양이가 칠공주파인걸 정말 몰랐다구"
도둑 고양이들이 벌벌 떨면서 뒷걸음쳐서 도망갔습니다.
"사티, 다치진 않았니 괜찮아 야옹"
어린 고양이의 이름이 사티인가 봅니다.
언니 고양이들이 와서 사티를 핧아주며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야옹 나는 괜찮아, 근데 저 흰개가 많이 다쳤어요"
"저 아이가 나를 도와주다 다쳤어요"
"그래 이봐 흰둥이 녀석 괜찮은거야?"
얼굴이 길쭉한 언니 고양이가 백설이를 보고 묻습니다.
"멍멍 난 괜찮, 아니 너무 아프다고 멍멍"
"저 녀석은 엄살이 많이 심하군"
"아니 정말 많이 다친것 같은데"
"흰둥이 너는 이름이 뭐지? 어디 사는거야?"
"난 백설이야 멍멍 저기 저 작은 산을 너머에서 왔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내이름은 사티야"
작은 고양이 사티는 품에 꼭안고 있던 빵조각을 백설이게 건네줍니다.
"이걸 먹어 배가 많이 고프다고 했지"
백설이는 빵을 조금 띠어서 가지고 나머지를 사티에게 돌려줍니다
"사티 너도 배가 고픈데 같이 나눠 먹자."
사티는 빵을 건네 받으며 미소를 띠었습니다.
"넌 괜찮은 녀석이구나 나랑 친구하지 않을래?"
백설이는 사티가 친구하자는 말에 너무 기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고마워 친구 사티"
허겁지겁 빵을 다먹은 백년이가 사티 옆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있습니다.
얼굴이 길쭉한 언니 고양이가 백설이에게 물었습니다.
"백설이 너는 혹시 갈때가 없는거니?"
백설이는 눈물만 다시 뚝뚝 떨구고 아무말도 못합니다.
"그래 갈때가 없나 보구나 일단 많이 다친것 같은데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면 우리랑 같이 가자. 우리가 몸이 나을때 까지 같이 있어줄게"
"어 정말 나는 고양이도 아닌데 괜찮을까요?"
"어 상관없어 , 괜찮구 말구 우리는 모두 특별한 고양이들이니까, 우리랑 있으면 이공원에서 너는 아무도 못건드릴거야 "
"참 우리도 소개를 해야겠군"
"난 둘째 사마디라고 해"
"여기서 부터 이름이 사마디, 파사디, 피티, 위리야, 위자야야 "
"안녕 반가워 내가 셋째 파사디야"
"안녕 난 네째 피티"
"안녕 위리야야 다섯째야"
"안녕 위자야야 난 반가워 내가 여섯째"
"네 잘부탁드려요 멍멍 백설입니다. 그런데 첫째언니는 없으신가요?"
"응 첫째 언니는 공원안에 계시지 우리도 자주 볼수가 없어"
고양이 언니들과 인사가 끝나자 해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백설이는 쩔뚝이면서 고양이 언니들과 함께 공원안으로 걸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