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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rip Jun 17. 2024

홍의(紅衣)의 나라

마날리 [뉴마날리]


붉은 옷과 친숙한 외모의 사람들.

हिंदी : 거르뫼 썹 깨쎄 해? [가정은 화목하십니까?]


Teddy

 테디 스탑! 아침이면 들려오는 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 커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할 때쯤이면 어느새 다가와 앞 발로 툭툭 치며 인사를 한다. 귀여워.

나마스떼

 시내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이층집. 항상 아이들과 강아지 소리가 들려오는 평화로운 집이다. 인도의 아주머니들은 퍼스널컬러에 딱 맞는 색과 패턴의 옷을 조화롭게 잘 입는다. 다음엔 특집으로 ‘아줌마의 나라’를 써봐야지.

Buddhist Monastery

 뉴 마날리 시내에 자리 잡은 불교사원이다. 검은색을 두각 시키지 않았으나 우리의 불교사찰과 비슷한 오방색을 이용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사진에 보이는 의상은 이곳 히마찰프라데쉬 (Himachal Pradesh. 마날리가 속한 인도의 주)의 전통의상이다. 불교 사원에서 많이 보이는 걸 보니 역시 관련된 의미가 있는 듯하다.

승려

젊은 승려들. 의상이 우리의 승복과 비슷하지만 약간 더 붉은기가 있다. 몰래 핸드폰 보고 있는 거 딱 걸림.

무서워..

 우리의 부처님과는 인상이 조금 다르다.. 뭐랄까 조금 더 젊은 시절의 그의 모습인가.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이곳의 동상은 눈이 전부 삼백안이다. 인자함이 느껴지는 우리의 것과 달리 조금 더 가르침을 주는 듯한 표정이다.

거리의 초인들..

 또 다른 강한 사람들. 몇 번 지나치며 수를 세어보니 아이들이 8명은 넘는 듯하다. 거리에서 춤과 묘기를 선보이며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 아이들이 엄청나게 유연하다.

2002년

 붉은 전통의상을 멋들어지게 소화하는 아저씨들. 역시나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북방계 민족인 것 같다. 할머니들은 항상 남다른 아우라를 보이는데 특히나 길게 한 줄로 땋은 머리가 인상적이다.

사람들

 하딤바 템플 (Hadimba Temple)로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 눈을 마주쳐버려 잔돈을 전부 빼앗겼다. 연주가 멋졌음. 그들의 일상을 잠깐 엿봤다.

Hadimba Devi Temple

 마날리는 어딜 가나 동물을 안고 있는 할머니를 볼 수 있다. 저지대에서 보기 힘든 토끼나 양, 야크를 데리고 나와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 준다. 덥고 소란스러울 텐데 다들 고생이 많네.

야크

 몸을 움직일 따 마다 코에 걸어놓은 코뚜레가 한눈에 봐도 연한 코의 살을 누른다. 조금 더 높고 넓은 곳에 있어야 어울릴만한 모습. 순한 눈동자와 마음만 먹으면 주인을 단숨에 쓰러트릴 수 있는 거대한 뿔이 대조적이다.

오호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여러 무리의 커플들. 사원 벽에 걸려있는 발굽동물들의 머리가 오묘한 인상을 준다. 처음으로 줄을 기다려 들어간 절. 약 30분을 기다려 들어간 내부에는 작은 동굴에 세 개의 동상이 철창의 보호를 받으며 앉아있다. 사람들은 준비한 공양품을 신에게 바치고 절을 한 뒤 한 남자가 나눠주는 튀밥을 한입 먹은 뒤 밖으로 나간다. 우리는 전재산 2루피를 바치고 인사를 드렸다. 환전을 안 한 탓에 길에 파는 군옥수수를 군침을 흘리며 바라보기만 했다.

 우리로 치면 한복을 풀세트로 입고 일용직을 하는 격이다. 전통의상이 거추장스럽고 불편할 법도 한데 그들은 항상 잘 차려진 붉은 옷을 입고 일과를 보낸다. 골목골목 매일 새로 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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