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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rip Aug 02. 2024

수학여행

방콕


잘 지내고 있습니다.


ภาษาไทย : 따올라이 까압?/카? [얼마예요?]

K teracce Bangkok

 아 이 얼마 만에 평화인가. 깨끗한 식당 테라스에 새가 날아와 음식을 쪼아 먹고 있다. 길지 않은 방콕 일정, 이른 점심으로 베트남 퓨전을 먹었다. 상큼하게 하루 시작!

버스

 왠지 인도에서 봤던 것 같은 낯이 익은 모습…. 방콕의 버스 중 몇몇 노선은 에어컨이 없는 오래된 차량이 운행된다. 그래도 도로가 시끄럽지 않아 가는 내내 길을 구경했다.

지하철 환승

초록이 많은 도시. 열대기후답게 식물들이 잘 자란다. 눈이 편안.

공대감성

 너드 집합소도 있고

태국느낌

  교복 입은 정갈한 학생들을 오랜만에 본다. 오후 5시 스쿠터로 하교해서 배불뚝이 아저씨 가게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 학생들. 딱 영화에서 봤던 태국의 모습 같고 귀엽다. 태국어에는 성조가 있는데 중국처럼 드세지 않고 냥~냥~하는 말소리가 노래처럼 들려 귀엽다. 코쿤카아압ㅎㅎ

기숙사

 주황의 스님들의 거처인 하얀 건물들을 지나면

wat po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왓 프라 체투폰 위몬 망클라람 랏차워람아하위한..(줄여서 “왓 포”)에 도착한다. 이 사원은 도시를 관통하는 강과 인접해 있어  배, 버스, 지하철 등 접근성이 좋다. 입장료는 300밧(=11,400원)으로 꽤 비싼 편이지만 상당한 규모와 웅장함으로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관광지인만큼 복장규정은 생각보다 여유롭다. 심한 노출 복장만 아니면 가능.

패턴

 복잡한 형태와 통일된 재료가 적절히 섞여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적절하고 편안한 복잡도. 기분이 좋다.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들 중 하나인 왓포의 원래 이름은 ‘왓 포타람’으로 보리수 사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원의 정확한 건설시기는 학자마다 논란이 있지만 보통 1688년부터 1703년까지 아유타야 왕국을 다스린 페트라차 국왕 시절에 지어진 것이라는 게 학계의 두루미.

컴온
수도승

 평일+비수기 찬스를 써 그나마 한적한 사원을 구석구석 훑다 보면 관광객들 틈 뒤섞인 어린 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태국에서는 20대의 젊은 남자가 인생에 한번, 스님이 되는 문화가 있어 젊은 승려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미혼인 남자가 스님이 되면 부모에게 복이, 결혼한 남자가 스님이 되면 아내나 자식들에게 복이 간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우리와 같은 유교문화권인 태국에서는 결혼 전 출가를 해야 하는 문화적 의무를 갖는다고 한다.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마음대로!

우와….

 사원 가장 안쪽 ’위한 프라논‘ 내부의 거대한 금빛 와불상. 채은이는 원래 관광지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방콕을 계획하면서는 이곳을 꼭 와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바로 이 거대한 누운 부처상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는데, 정말 엄청나긴 하다. 46m(아파트 15층 높이)의 거대한 불상이 입구 쪽으로 머리를 향한 채 누워있고 주변으로 갖가지 상징물이 장식되어 있어 입장과 동시에 그 규모에 압도당한다. 옛날 사람이 이런 장관을 보면 나였어도 불교 가입신청서 작성할 듯.


 불상은 1832년 라마 3세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부처가 열반에 이르기 직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속은 벽돌로 채워졌고, 그 위에 금속판을 붙인 뒤 도금한 것이다. - 나무위키
천과 금속

 사원 내부에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과 조각이 바닥, 벽, 천장 가릴 것 없이 모든 면에 장식되어 있다. 벗겨진 그림을 보수하는 작업이 한창인 여성. 옆에서 사진을 찍느라 신경이 거슬렸을 텐데 익숙한 듯 수행자의 자세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다.

뛰어봤자 부처님 발바닥 아래야

 발바닥의 묘사가 섬세하고 아름답다. 한국의 자개와 비슷한 색감의 진주층으로 상감된 꽃과 코끼리들. 발 중앙에는 차크라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발가락 지문의 형태를 들여다보면 뭔가 오묘하다.

 사원 복도에는 그릇 108개가 놓여있는데 관광객들은 행운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그릇에 동전을 던지며 지나간다. 잔돈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지 가장 마지막 그릇에만 동전이 수북이 쌓여있다. 역시 떠날 때는 다 털고 떠나는 법!

관광객

 중년의 서양 부부에게 요청한 사진. 조금 부끄러워도 사진은 한국사람들에게 부탁해야겠다^^

정박지

 사원을 나와 강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반대편 왓 아룬 궁전 주변을 구경하기 위해 배를 타고 이동. 같은 배에 탔던 아이들이 한창 신이 나 보여 사진을 찍어줬다.

신구

 관광대국답게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오후시간이라 문을 닫은 은행 앞에는 무려 환전 atm이 설치되어 있다. 여권과 통화를 넣으면 실시간 환율로 계산되는 똑똑한 기계. 태국은 각국 여행자의 모든 돈을 빨아들일 기세다. 훌륭해.

띠요옹

 카페에 들러 향긋한 허브와 시원한 탄산수로 휴식을 즐긴 후 나른한 기운으로 근처에 위치한 왕랭시장(Wang Lang Market)에 다녀왔다. 저녁 6시까지만 열려있는 시장은 어느새 마감준비가 한창이다. 빠르게 훑고 가야겠다.

봉인해제

 두 달 동안 잠겨있던 봉인을 해제할 시간이 됐다. 강렬한 인도의 맛은 매일 먹기에는 부담스러웠고 그곳 식당의 청결은 언제나 상상이상이었다. 때문에 살이 7kg 빠져버렸는데 아마 금방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것 같다. 음식천국 태국!! 조금이라도 단단한 식재료는 전부 꼬치가 되어버린다. 심지어 숯불에 구워 먹는 계란 꼬치도 있네. 우리는 국수 한 그릇(보트누들 Kuaitiao Ruea)과 덮밥(까오팟무쌉 Khao pad moo sap)을 먹고 시장을 나섰다.

 신기한 음식을 보면 호기심이 샘솟는 나처럼 채은이는 약국을 보면 자동으로 몸을 돌려 방향을 바꾼다. 더운 열기를 빼주는 쿨링팩 구매.

야!경

 주변을 더 구경하다가 저녁 9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향했다. 지난 며칠간의 긴 이동과 국경이동으로 몸도 마음도 너무 들떠있는 상태다. 새로운 것이 신이 나 바쁘게 돌아다니고 싶음과 동시에 몸에 쌓인 피로를 풀 시간도 절실히 필요하다. 내일은 우리의 최종 목적지 치앙마이로 떠나는 날이다. 앞으로 2주 동안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호흡할 시간을 잘 챙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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